지난 2013년 유네스코 ‘2015 세계 책의 수도’로 국내 최초 선정돼 각종 도서 행사를 갖는 등 도서 인프라 구축에 진력해 왔다고 자부한 인천시다. 이러한 인천시가 명성에 걸맞지 않게 타 시도 대비 도서 인프라가 크게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소식이다. 보도에 따르면 인천의 공공도서관 1인당 장서는 1.61권으로 인구가 비슷한 광역시인 대구(1.8권)와 부산(1.74권)보다 현저히 부족하다는 것이다. 인구가 적은 광역시인 광주(1.82권), 대전(2.06권), 울산(1.83권)보다도 적었다. 광역시 가운데 최 하위를 기록했다. 

이 밖에도 시민들이 책을 구입할 수 있는 민간 서점 수도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의 경우, 대구(239개)와 부산(202개)의 절반 수준밖에 안되는 107개로 조사됐다. 광주(130개), 대전(116개)보다 적었다. 세계 책의 수도, 인천을 무색하게 하는 인천이 됐다. 예부터 독서를 권하는 경구는 많았다. 다산 정약용은 귀양지에서도 자식들의 공부를 걱정하지 않은 날이 없었다. 회자되는 중국 진종황제는 권학문에서 "집을 부하게 하려 좋은 밭 살 필요 없으니, 책 속에 절로 천종의 곡식 있다"라고 했다. 인종황제도 "사람이 배우지 않으면 비록 초목과 금수와 흙덩이만도 못하다"라는 의미의 권학문을 통해 독서를 강조했다. 

당송팔대가의 한 사람인 한유도 집 떠나 공부하는 아들에게 구절구절 마음에 사무치도록 책 읽기를 권하는 편지를 보내 독서에 힘쓸 것을 당부했다. 책의 수도 선정 당시 인천은, 교육·문화 도시로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 믿고 온 시민들의 열기 또한 대단했었다. 인천시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행사를 기획하고 ‘책 읽기 활성화를 위한 재능 기부, 국내외 저명 인사가 참여하는 아시아 문학상 제정, 국제 아동 도서전 개최’ 등의 행사를 가졌다. 

게다가 막대한 예산을 들여 들여 장서 추가 확보, 각종 도서행사를 개최하고 도서관 인프라 확충을 위한 공공 도서관 추가 착공도 진행하는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치기도 했다. 인천시는 또다시 군·구의 약한 재정 때문이라며 예산 탓으로 돌리고 있다. 도서 구입 비용 등 도서인프라 구축에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인 지원을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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