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옹진군 영흥면 쓰레기 매립장 건설 반대 투쟁위원회와 주민들이 10일 인천시청앞에서 집회를 열고 발언을 하고 있다.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인천시 옹진군 영흥면 쓰레기 매립장 건설 반대 투쟁위원회와 주민들이 10일 인천시청앞에서 집회를 열고 발언을 하고 있다.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인천시 옹진군이 영흥면 자체매립지의 대체지로 지역 내 무인도를 제안하면서 이웃 섬들 간 민민 갈등 우려가 나오고 있다.

오흥석 인천시 교통환경조정관은 10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옹진군에서 영흥면 대신 의논해 달라고 정식으로 제출한 안이 있다"며 "옹진군이 제시한 제안에 실현가능성이 있다면 안 들어줄 이유는 없고, 열린 마음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군의 제안은 주민들의 반발이 거센 영흥도 대신 지역 내 무인도에 대체매립지를 조성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웃의 특정 섬이 거론된 것에 대해 영흥면 주민들은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다. 자칫 민민 갈등으로 번질 우려 때문이다.

영흥면의 한 주민은 "영흥면 대신 검토하겠다고 한 후보지에 옹진군의 특정 지역이 거론된 문건을 전달받았다"며 "영흥도와 다른 섬을 싸움시키겠다는 것도 아니고, 분란이 생길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판단에 따라 주민대표들은 지난 7일 장정민 옹진군수와 허종식 국회의원, 고남석 연수구청장 등이 진행한 기자간담회 참석 요청에도 가지 않았다. 자체매립지 후보지를 이웃 섬에 떠넘겼다는 오해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영흥면의 대체지를 찾는 방식의 논의가 아닌 후보지 원점 재검토가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날도 영흥면 쓰레기매립지건설 반대투쟁위원회는 안산 대부도 통장협의회 등 주민대표 9명과 후보지 지정 철회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반대투쟁위는 "매립지 철회를 요구하는 탄원서에 대해 시장은 한 구절도 수용할 수 없는 답변서를 내놨다"며 "철회가 관철될 때까지 매주 목요일 집회를 열고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옹진군 관계자는 "영흥도를 빼고 지역 내 무인도에서 찾아보겠다고 했지만 내부적으로 깊은 논의가 필요할 것 같다"며 "민민 갈등이 되지 않게 갈등 요소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홍봄 기자 spring@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키워드

#대체매립지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