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호 현대유비스병원  원장
이성호 현대유비스병원 원장

‘골절’이란 외부의 힘에 의해 뼈의 연속성이 부분적 혹은 완전하게 소실된 상태, 즉 뼈에 금이 가거나 뼈가 부러지는 것을 말한다. 외부의 힘이 크고 일시에 가해질 때는 ‘외상성 골절’, 만성적인 힘이나 압력에 의할 때는 ‘피로골절’, 병적으로 조직이 침해돼 생기는 것은 ‘병적 골절’이라 한다. 또 골절 부위가 외부로 노출된 개방성 골절도 있는데, 이는 치료와 감염 예방이 매우 중요한 골절이다.

골절은 순간의 방심이나 사고에 의해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다. 골절의 원인은 넘어지거나 부딪히는 등 외부 충격에 의한 것이 가장 흔하다. 골절이 가장 흔하게 일어나는 부위는 바로 엉덩이관절, 척추, 손목 등인데, 가장 치명적인 골절은 바로 엉덩이관절 골절이다. 

엉덩이관절 골절은 사망률도 높게 나오는 치명적인 골절이다. 따라서 고관절 골절의 방치는 매우 위험하다. 특히 고령의 노인들은 대부분 당뇨나 심장질환 등의 병을 동반하고 있기 때문에 고관절 부위에 골절이 발생하면 2차적인 문제가 발생하기 쉽다. 

고관절 골절은 척추나 손목 골절과 달리 움직일 수가 없어 누워 지내는 기간이 길어지고, 이 때문에 심폐 및 방광 기능이 저하될 수 있다. 욕창이나 혈전증 등이 발생할 수도 있다. 사망률을 떠나서 노인의 골절은 일상생활에 큰 장애를 초래한다.

고령자의 대부분은 골다공증이 심하게 진행된 상태라 골절을 치료할 때는 튼튼히 고정을 해 주는 수술이 필요하다. 수술은 대개 부러진 뼈를 맞춘 후 단단히 고정시키는 치료를 하게 되며, 수술 후에는 적절한 보행이나 안정을 통해 골절 전의 건강을 회복할 수 있게 된다. 

손목 골절도 모든 골절의 15%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흔히 발생한다. 특히 골다공증이 심한 60세 이상 여성에게서 많다. 길을 가다가 빙판에 미끄러져 손을 짚고 넘어진 후 많이 생긴다. 손목뼈가 부러지면 손목 부위가 아프고 부어오르며, 피멍(반상출혈)도 보일 수 있다. 

손목 골절의 치료는 비교적 가벼울 경우 어긋난 뼈를 맞추고 석고 부목 등으로 6∼8주간 고정하는 방법을 쓴다. 하지만 정도가 심할 땐 골절 부위의 뼈를 손으로 맞추고 핀으로 고정하는 등의 수술을 받아야 한다.

순간적으로 주저앉거나 넘어질 때 생기는 ‘척추압박골절’도 문제다. 원인은 골다공증으로 인해 뼈가 약해진 탓이지만, 직접적인 원인은 척추에 순간적으로 가해진 충격 등의 압박자극이다. 이 경우 심한 요통 때문에 앉거나 서기가 힘들며, 심지어 누워서 돌아눕기조차 어려울 수도 있다. 크고 작은 압박골절의 반복은 심한 요통뿐 아니라 척추를 기형적으로 변형시켜 등이 굽어지는 척추후만증을 불러올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겨울철은 골절의 계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낙상으로 인한 골절환자가 많다. 춥더라도 주머니에서 손을 빼고 걸어야 넘어지더라도 큰 부상을 막을 수 있다.

아울러 낙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빠른 걷기, 수영, 스트레칭 등의 운동을 지속적으로 실시해 관절과 근력의 유연성을 키워야 한다. 걸음을 걸을 때 넘어지지 않도록 주위를 잘 살피고, 골다공증이 있는 경우 치료제를 꾸준하게 복용해 뼈 건강에 각별히 신경 쓰는 노력이 필요하다.

<현대유비스병원 이성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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