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지역 대표 의료기관인 명지병원이 국제병원연맹(IHF)의 ‘코로나19 대응 우수병원’으로 선정됐다.

15일 IHF에 따르면 전 세계 병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COVID-19에 대한 의무 요구의 범위를 넘어서:IHF COVID-19 응답 인식 프로그램’ 심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명지병원의 ‘듀얼 트랙 의료 시스템·DTHS)’을 2020년 코로나19 대응 우수사례로 선정했다.

명지병원의 듀얼 트랙 의료 시스템은 우수사례 중에서도 ‘IHF 특집 기능’으로 제작돼 전 세계 병원에 상세히 전파될 예정으로, ‘코로나19 대응 우수병원’ 인증 배지도 수여했다.

명지병원의 듀얼 트랙 의료 시스템은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도 급성기 병원이 수행해야 할 필수 의료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코로나19 환자와 비코로나 환자에 대해 2대 8 비율로 의료자원을 배분 및 운영한 시스템이다. 그 핵심은 ▶독립된 건물을 이용한 공간적 분리 ▶인적 자원의 효율적 분배와 관리 ▶검사 결과 확정 전 완충지대(입원선별병동, 폐렴감시병동 등) 활용 ▶신속한 RT-PCR 검사 진단체계 ▶전 의료진이 실시간 참여하는 커뮤니케이션 도구 활용 등 5가지다.

이를 통해 코로나19 확진자를 치료하면서 일반환자 수는 감소했지만 중증 및 응급환자 수는 줄지 않았고, 오히려 그 환자들의 진료 수준은 더 높아진 결과를 낳았다. 또 코로나19 환자와 구분된 일반환자 진료체계는 코로나19 위기상황 속에서도 환자들의 신뢰를 높일 수 있었다.

이는 필수 의료서비스가 필요한 중증 및 응급환자가 안심하고 병원을 방문할 수 있었고, 신속 검사와 버퍼존 및 음압수술실 운영 등 완벽한 시스템이 병원의 핵심 기능 유지를 가능케 한 것으로 평가됐다.

로날드 라바터 IHF 사무총장은 "감염병 대유행은 병원이 이에 대응하는 새로운 전략을 개발하고 채택·실행하도록 만들었으며, 이런 과정에서 의료서비스의 긍정적 변화를 가속시켰다"며 "의료기관의 기본적인 의무 이상으로 코로나19 대응에 앞장서 준 전 세계 병원들과 의료인들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이왕준 명지병원 이사장은 "코로나19 팬데믹은 전 세계 병원이 공동 대응해야 한다는 신념으로 그동안 웨비나 등을 통해 세계 각국에 명지병원의 듀얼 트랙 의료 시스템을 전수해 왔다"며 "IHF의 캠페인을 통해 병원산업의 다양성과 민첩성을 다시 한 번 인식하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고양=조병국 기자 chob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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