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아림이 15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챔피언스 골프클럽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US여자오픈에서 최종 합계 3언더파 281타로 정상을 차지한 뒤 우승컵을 번쩍 들어 올리고 있다. 메이저 대회인 US여자오픈 첫 출전에 우승까지 한 다섯 번째 선수로 기록된 김아름은 내년부터 5년간 투어 대회 참가 자격도 얻었다. /연합뉴스
김아림이 15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챔피언스 골프클럽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US여자오픈에서 최종 합계 3언더파 281타로 정상을 차지한 뒤 우승컵을 번쩍 들어 올리고 있다. 메이저 대회인 US여자오픈 첫 출전에 우승까지 한 다섯 번째 선수로 기록된 김아름은 내년부터 5년간 투어 대회 참가 자격도 얻었다. /연합뉴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장타 1위 김아림(25)이 미국여자골프 메이저대회를 정복했다.

김아림은 15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챔피언스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US여자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4타를 줄여 최종 합계 3언더파 281타로 우승했다. 김아림은 한국 선수로는 통산 11번째 US여자오픈 정상을 찍었고, 박인비(32)가 두 차례 우승한 점을 감안하면 10번째다.

세계랭킹 94위였던 김아림은 코로나19 사태로 지역예선을 치르지 못한 미국골프협회(USGA)가 출전 자격을 확대하면서 생애 처음으로 US여자오픈에 나서게 됐다. 이 대회 첫 출전에 우승까지 한 선수는 2016년 우승자 전인지(26)를 포함해 4명뿐이다. 4년 만에 5번째 신데렐라가 탄생한 것이다. 메이저 여왕으로 등극한 김아림의 세계랭킹은 30위까지 뛰어올랐다.

KLPGA 투어 2승을 올린 그는 통산 세 번째 우승을 세계 최고의 대회에서 따내면서 상금 100만 달러(약 11억 원), 내년부터 5년 동안 LPGA 투어에서 뛸 자격도 얻었다. US여자오픈은 10년간 출전할 수 있다.

김아림은 선두 시부노 히나코(일본)에 5타 뒤진 공동 9위로 최종 4라운드를 시작했다. 최종일 5타 차 역전은 최다 타수 차 역전 타이기록이다. 5타 차를 뒤집은 사례는 1995년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을 비롯해 6명 있었고, 김아림이 7번째 주인공이 됐다.

김아림은 5번(파5), 6번(파4), 8번홀(파3) 버디로 역전극의 토대를 만들었고 10번(파4), 11번 홀(파4) 보기로 주춤하다 16∼18번홀 연속 버디로 승부를 갈랐다. 16번홀(파3) 1m 버디로 선두 에이미 올슨(미국)에 1타 차로 따라붙더니 17번홀(파4) 한 뼘 탭인 버디로 공동 선두에 올라선 뒤 18번홀(파4) 3m 내리막 버디를 성공시켜 1타 차 선두로 대회를 마쳤다.

1타 차로 추격하던 올슨은 16번홀(파3) 보기, 17번홀(파4)에서는 두 번째 샷을 벙커에 집어넣었다. 18번홀(파4) 올슨의 두 번째 샷이 결국 홀에서 4m 지점에 떨어졌고, 우승을 확정한 김아름은 환호성을 질렀다.

큰 키(175㎝)와 70㎏이 넘는 당당한 체격, 체육관에서 강훈련으로 다진 근육은 김아림의 큰 자산이다. ‘승리욕이 강해서 일부러 달래느라 애쓴다’고 할 만큼 승부사 기질도 강하다. 김아림의 잠재력은 국내 코스보다 한결 긴 US여자오픈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됐다. 김아림은 3라운드까지 출전 선수 가운데 드라이버샷 비거리 1위(262.5야드)였다. 다른 대회보다 전장이 길고 그린이 빠른 US여자오픈에서 김아림만의 장타력과 탄도 높은 아이언샷은 스코어로 이어졌다.

그를 우승으로 이끈 이날 16∼18번홀 연속 버디는 주목할 만했다. 웬만한 선수는 16번홀에서 하이브리드를 잡지만 5번 아이언으로 홀을 직접 겨냥해 1m 거리에 붙였다. 400야드에 육박하는 17번홀에서는 8번 아이언, 18번홀에서는 48도 웨지로 두 번째 샷을 날려 기회를 만들었다. "핀을 보고 쏘겠다고 마음먹었다"는 장타자 김아림이 차근차근 잠재력을 키워 최고의 기량을 펼친 끝에 성과를 만들어 냈다.

세계랭킹 1위 고진영(25)은 2언더파 69타를 쳐 1타 차 2위(2언더파 282타)에 올라 준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7월부터 줄곧 세계 1위 자리를 지켜낸 고진영은 시즌 최종전인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출전 자격도 얻었다. 박인비와 디펜딩 챔피언 이정은(24)은 공동 6위(2오버파 286타)로 대회를 마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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