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생생문화재사업 ‘명성황후의 숲에서 더불어 생생지락(生生之樂)하기’ 프로그램 중 제5회 달빛음악회-황후의 잔치 ‘명성야연(明成夜宴)’이 18일 유튜브를 통해 송출된다.

지난 10월 10일 여주시 명성로에 위치한 명성황후 생가(경기유형문화재 제46호) 내 감고당 잔디마당에서 무관중으로 진행된 공연의 영상이다.

제5회 달빛음악회는 조선왕조실록에 ‘대행왕후(大行王后)의 시호(諡號)를 명성(明成)으로 개망(改望)했다’는 문구에서 착안, ‘사방을 밝게 내리비치고(明), 예법과 음악을 밝게 갖춘’이라 해석되는 명성황후의 시호에 따라 옛이야기와 우리 음악을 ‘황후의 잔치’라는 주제로 스토리텔링했다.

특히 이 행사는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46호로 지정돼 있는 명성황후 생가에서 야간 개장을 시행한 첫 프로그램으로 지난 4년 동안 꾸준한 인기를 얻었다. 해마다 수많은 관람객이 고즈넉한 달빛 아래에서 진행되는 야외음악회를 즐기기 위해 명성황후 생가를 방문했다.

제5회 달빛음악회는 세종 이야기꾼이자 실록 연구자인 오채원의 진행으로 총 10곡의 우리 가무악(歌舞樂)이 선보인다.

명성황후 생가의 고즈넉한 분위기와 달빛의 조화로움을 화면 가득 담은 이번 공연에서는 8명의 왕비를 탄생시킨 ‘여주와 왕비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한량으로 살아야 했던 흥선대원군을 묘사한 ‘한량무’, 명성황후의 어린 시절을 표현한 ‘동요 반달’, 명성황후와 고종의 사랑 이야기를 표현한 ‘아름다운 사람아’ 등 다양한 국악 창작곡 및 편곡된 음악들을 들을 수 있다.

명성황후 생가와 어린 시절을 보냈다는 ‘감고당’을 배경으로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비극적인 사건 속의 주인공이 아닌, 평범한 어린 시절은 물론 사랑과 그리움을 품고 미래를 꿈꾼 역사 속 한 인물의 다양한 이야기를 음악과 함께 즐길 수 있다.

어머니 명성황후를 그리는 순종의 마음을 담은 창작곡 ‘이별’은 해금 연주로, 명성황후의 이루지 못한 꿈을 표현한 ‘들을 수 없는 꽃’은 비파 창작곡과 무용으로 만날 수 있다. 끝으로 여주를 지나는 남한강인 ‘여강’을 떠올리며 흥겨운 ‘뱃노래’가 연주된다.

여주=안기주 기자 ankiju@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