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는 최근 지역 평생교육의 전면 개편을 알렸다. 지난달 ‘인천평생교육 발전 3개년 기본계획’을 확정하고, 인천시교육청과 함께 속도감 있는 사업 추진을 약속했다.
 

이 기본계획을 만드는 데 중심 역할을 한 주체는 지난 6월 지역 내 평생교육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인천평생교육 발전 TF 추진단’이다. 시는 TF가 제안한 18개 중·단기 핵심과제를 토대로 기본계획을 수립했다.

최정학 TF 추진단장은 박남춘 인천시장을 비롯해 지역에서 "인천의 평생학습 지원체계가 미흡하다"는 자기반성을 계기로 TF가 출발했다는 설명이다. 최 단장은 TF에 참여하면서 ▶평생학습 현장 살리기 ▶평생학습 대상과 내용의 다양화 등 인천의 평생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중점을 뒀다.

"가정, 직장, 마을, 학교, 사이버 강의실에 이르기까지 삶의 전 영역이 평생학습의 현장입니다. 이들에게 뿌리내리고 있는 민간 평생교육기관 및 단체는 대중적 거점으로, 마을운동은 평생교육의 풀뿌리 거점으로, 대학·연구기관·동아리·NGO 및 고려인지원기관·대안학교 등은 민주시민교육 원천으로 인식했습니다. 여기에 평생교육진흥원과 시의 지원체계가 더해지고, 일반 시민뿐 아니라 사회적 약자의 학습력도 높이는 방향으로 지역 민주시민교육이 나아가길 원했습니다."

최 단장은 이러한 구상을 바탕으로 지역 내 마을공동체와 대안학교, 도서관, 각종 평생교육시설 등 24개 현장을 방문했다. 또 3차례의 전체회의, 5차례의 소회의를 비롯해 관계자 70여 명이 참여한 온라인정책토론회를 진행했다. 그 결과 지역 곳곳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수렴할 수 있었다.

"6개월여 동안 현장에서 보내준 반응이 뜨거웠습니다. TF 활동을 통해 인천 평생교육에 대한 반성과 성찰이 본격화됐고, 민간 평생학습 현장 중심의 생태계로 재구성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시와 시교육청이 협력해 동아시아 세계시민교육으로 수렴되는 인천형 평생학습을 추구하게 됐다는 데 의미가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민간 평생학습 현장과 담당 공무원 등이 함께 열린 소통의 장을 마련해 지역 평생학습 문제를 해결했다는 것이 가장 뜻 깊었습니다."

이번 TF 활동 결과 지역 평생교육의 방향이 전환된 것은 물론 2팀(9명) 체제였던 인천평생교육진흥원이 1국 1단 1실 4팀(22명)을 갖춘 ‘인천인재평생교육진흥원’으로 개편된다. 정책연구실 신설로 지역 평생교육에 대한 중장기적 연구와 모니터링이 가능해지고, 전문가 양성 및 민주시민·문해교육 콘텐츠 개발·보급, 학습동아리 지원 등이 활발해질 전망이다. 이처럼 많은 변화를 이뤄냈음에도 최 단장은 시간이 허락했다면 세밀하게 모든 분야를 다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았다.

최정학 단장은 "전체적인 윤곽과 조직적 측면만 다루는 데도 2개월 반이 걸리는 등 시간 부족으로 분야별 정리를 못 했다"며 "하지만 소통의 물꼬가 트인 만큼 앞으로도 민·관, 민·민, 관·관 협력 활성화 및 다양한 담론 생산을 위한 민간 주도의 포럼과 토론회 등 소통의 장이 적극적으로 열렸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김희연 기자 kh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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