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국제도시 8공구 주민연합회가 지난 2019년 4월 18일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송도9공구 화물차주차장 조성에 대한 기자회견을 가지고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 기호일보 DB
송도국제도시 8공구 주민연합회가 지난 2019년 4월 18일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송도9공구 화물차주차장 조성에 대한 기자회견을 가지고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 기호일보 DB

인천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에 조성 예정인 화물차주차장 대체부지 발표가 결국 해를 넘긴다.

16일 인천시에 따르면 오는 24일로 예정했던 ‘인천시 화물차주차장 입지 최적지 선정 용역’ 결과 발표를 내년 상반기로 연기했다.

이 용역은 2022년까지 송도 9공구 아암물류2단지에 화물차주차장을 조성하려는 계획이 주민 반대에 부딪치자 주차장의 입지 최적지를 검토하기 위해 진행됐다.

당초 시는 10월 용역 최종보고회를 열기로 했으나 주민 반발이 커지면서 ‘연수구와 의견 조율이 필요하다’는 이유를 들어 12월로 연기했다. 이번에는 보고회 날짜를 열흘가량 앞두고 아예 내년으로 일정을 미뤘다.

시는 관계 기관과의 논의를 위해 또다시 용역 중지 기간을 연장했다는 설명이다. 시와 연수구, 인천항만공사(IPA) 등 유관기관 협의체에서 협의가 필요하다는 것인데, 이는 10월 발표를 연기했을 때와 같은 이유다.

이렇다 보니 협의만 하다가 사업 착수가 무기한 연기되는 것 아니나는 우려도 나온다. 연수구와 구의회, 국회의원 등이 지속적인 반대 의사를 표명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관 간 입장 차를 좁히기가 사실상 쉽지 않기 때문이다.

대체부지 발표가 계속 미뤄지는 사이 주민들의 반대 목소리는 더욱 거세진 상황이다. 시와 IPA에는 최근 송도 주민들이 참여한 ‘송도 화물차주차장 설치 반대 서명부’가 접수됐다. 9월부터 10월까지 진행된 서명운동에는 송도 주민 3만884명이 참여했다. 또 인천시청 앞에서는 화물차주차장 조성을 반대하는 주민이 릴레이 1인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시는 용역 중지 연장은 유관기관 협의체에서 결정한 사항이며, 앞으로 자세한 일정 또한 협의를 통해 정한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내년도 상반기 정도로 일정을 연장했지만 기관 간 의견이 모아져야 하기 때문에 용역이 끝나는 명확한 날짜는 유동적"이라며 "주민들이 반대하신다는 것은 처음부터 알고 있는 상태이며, 이번 연장이 그 영향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홍봄 기자 sprin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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