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호 하남시장이 지난 8일 하남문화예술회관 소극장에서 열린 ‘김유정 포럼’에 참석해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하남시 제공>
하남시가 시 역사 정체성을 찾고자 지역 곳곳에 숨겨진 역사·문화자원 및 향토자료 등을 발굴·재조명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17일 시에 따르면 지난 8일 하남문화예술회관 소극장에서 하남문화재단과 하남문화원 공동으로 ‘김유정 포럼’을 열고 유튜브로 생중계해 큰 관심을 끌었다. 동시접속자 수 238명, 누적 조회 수 2천292명을 기록했다.

시의 문화적 정체성을 역사인물과의 관계를 통해 논의하고자 기획된 이번 포럼은 ‘소설가 김유정’의 삶과 문학 그리고 시와의 연관성을 총 4개의 주제발표를 통해 입체적으로 조명했다.

첫 시간은 이순원 김유정문학촌장이 ‘김유정의 삶과 문학’이란 주제로 발표, 김유정의 삶과 문학을 매개로 춘천과 하남을 잇는 ‘김유정 로드’를 제안했다. 두 번째 시간은 이상범 하남문화원 사무국장이 ‘김유정과 함께 한 하남의 산골’을 주제로 발표, 다양한 인터뷰 자료와 지역 자료를 통해 김유정의 문학적 동선이 서울과 춘천을 넘어 하남까지 확장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세 번째 시간에는 유병상 하남문화원 이사가 ‘옛이야기로 알아보는 김유정의 하남’을 주제로 김유정의 사망과 유골이 뿌려진 곳이 하남시의 팔당이라는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을 상기시켰다. 마지막은 하남고 오영주 교사가 ‘학교현장에서 김유정 문학세계’란 주제로 김유정 문학이 후대의 교육체계에 어떻게 반영되며 어떤 가치를 갖는지에 대해 발표했다.

김상호 시장은 "하남에서 생애를 마친 김유정 선생을 기억하고 춘천과 하남시로 이어진 선생의 문학적 동선을 조명하는 계기가 된 의미 있는 포럼"이라며 "앞으로도 김용기 장로, 구산성지 김성우 안토니오, 유길준 선생 등 하남시의 인물을 계속적으로 조명해 ‘하남다움’을 찾고, 하남의 다음(next)을 준비해 가겠다"고 말했다.

소설가 김유정은 춘천에서 태어나 1937년 30세의 나이로 하남시 산곡에서 폐결핵으로 타계하기까지 「봄봄」, 「동백꽃」 등 30편의 작품을 남겼다.

포럼 영상은 하남문화재단 유튜브 채널을 통해 다시 볼 수 있다.

시가 시민과 함께 하남의 역사기록을 만들기 위해 진행 중인 ‘하남 아카이브 사업’도 눈에 띈다.

하남 아카이브 사업의 일환으로 하남미사도서관에서 지난 9월부터 진행해 온 ‘골목골목 우리 동네 기록단 1기’ 프로그램이 지난 7일 마지막 수업을 끝으로 성황리에 종료됐다.

‘골목골목 우리 동네 기록단’은 흩어지고 사라져 가는 소중한 지역 문화자원 및 마을공동체 등 기록을 체계적으로 수집·관리·활용하기 위해 구술·채록 등의 활동을 펼칠 기록자 양성 프로그램이다.

김상호 시장은 마지막 수업에서 "하남의 역사기록을 보존하고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한 중장기적인 아카이빙 계획을 수립해 시의 미래를 설계하는 나침반으로 삼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남=이홍재 기자 hjl@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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