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 갈매고등학교가 혁신적인 고교학점제 운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갈매고는 같은 반 학생들이 조회시간과 종례시간에만 잠깐 얼굴을 마주할 뿐 하루종일 전혀 다른 시간표에 따라 이동수업을 듣는다. 이과계열로 진로를 정한 학생은 과학과 수학 위주 수업으로, 문과계열의 진로를 정한 학생은 문학과 사회 위주 수업으로 시간표를 짜기 때문이다.

과목 개설 시 일반고교에서는 20여 명이 신청해야 하는 반면 갈매고는 10명 이상만 신청해도 정규과목으로 편성한다. 3학년생은 4과목만 지정 교과로 정해졌고 학생이 직접 선택할 수 있는 교과가 40개나 된다. 2학년은 4개의 지정교과와 28개의 선택과목이 있다. 원하는 과목의 담당교사가 없는 경우에는 교육지원청 순회전담교사 지원을 통해 학생의 과목선택권을 보장한다.

또한 학생들의 진로에 따라 다양한 과목을 개설하고 선택 방법을 확대하다 보니 기존의 학급 중심 수업이 불가능해지자 우리나라 대학처럼 전 시간을 교과교실 수업으로 운영하고 있다.

더불어 학생들의 진로상담지도와 생활지도 등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멘토 담임제도’를 실시해 담임교사와 학생들의 유대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한 학생당 1시간의 공강 시간에는 휴게공간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준호 교장은 "생명과학 분야의 전문 언론인이 되고 싶다는 한 학생이 고교학점제를 경험하기 위해 전학까지 왔을 정도로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구리=윤덕신 기자 dsyu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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