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유신 경기북부본사
안유신 경기북부본사

우리는 총선과 지방선거 등을 통해 선출직 공무원을 뽑는다. 선거 결과에 따라 자연스럽게 캠프에서 당선에 기여한 참모 등에게 나름의 보상인 ‘논공행상’이 주어지곤 한다. 일명 ‘어공’, 어쩌다 공무원이라 불리는 개방형, 정무직이나 공공기관 직위에 임용되기도 하고 개인사업을 밀어주는(?) 등의 식이다. 

당선인들이 후보시절에는 기여도가 높은 사람을 더 챙겨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막상 당선되고 나면 달라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후보와 오랜 세월 깊은 공생관계에 있는 측근은 가능하면 살린다. 하지만 가끔 당선인에 대해 너무 잘 알고 있는 측근이 ‘토사구팽’되는 상황도 생긴다. 논란은 이 시점부터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측근인 인사를 내치면 자칫 내부 고발이나 양심선언으로 이어질 수 있고, 품고 가자니 여력이 별로 없어 머리 아픈 딜레마에 봉착한다. 그래서 선출직 공무원들이 어쩔 수 없이 지지율을 까먹어도 그들을 못 버리는 이유다. 

최근 예술활동에 있어 기득권과 텃세가 심해 신진 작가들에겐 척박한 환경인 양평군에서 꽤나 신선한 움직임을 보이며 어렵게 활동해 온 A단체가 상당한 억울함과 함께 곤란을 겪고 있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이 단체는 지역 발전을 위한 열정과 창의성을 높게 평가받으며 지역의 긍정적 변화를 주도해 왔다. 또한 이 단체가 제안한 공공프로젝트 아이템이 상당히 호평을 받으며 정책에 반영돼 확대 추진되는 기쁜 소식까지 전해졌다. 그러나 추진 과정에서 기득권 세력의 ‘몽니’에 막혀 좌초될 위기까지 갔었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다행히 이해관계자들의 중재와 소통으로 원만하게 정리가 돼 가는 듯싶었다. 

하지만 최근 본격적인 추진에 앞서 군수의 측근이라 불리는 B씨의 사심(?)이 반영된 단체 흠집 내기가 시도됐다는 의혹과 함께 불편한 추문들이 흘러나오고 있다. 참 쉽고 편한 세상이다. 나름대로 이유야 있겠지만 본인들 입장에서는 항상 떳떳한 로맨스, 남에게는 가혹한 불륜,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인 ‘내로남불’ 세상이라서 말이다. 

A단체의 억울함과 고충에 대해 일각에서는 군수의 ‘참모와 참모의 측근’들이 벌인 무리수라는 지적이 나오며 얕은 판단과 개입으로 인해 잘잘못을 떠나 군수에게 ‘득’이 아니라 오히려 표가 와르르 떨어지는 형국으로 변해 가고 있다는 후문이다. 한 지도자를 보필하는 참모와 참모의 측근들은 지역 발전을 위해 무엇이 옳고 그름에 대한 현명한 판단과 지혜로운 처신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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