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왕시 고천동 소재 고봉중·고등학교(서울소년원)는 최근 삼성SDS 사회공헌단이 후원한 ‘행복 산타 희망 나눔’ 행사를 개최했다고 20일 밝혔다.

삼성SDS 사회공헌단은 2012년부터 매년 연말이 되면 임직원이 직접 선물을 준비해 소년원학교를 돌며 전달하는 ‘행복 산타’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외부 인사의 소년원학교 방문이 제한돼 정성껏 준비한 선물과 희망 메시지가 담긴 엽서를 기증하는 것으로 대신했다.

행복 산타 선물을 전달받은 L(19)학생의 감회는 남달랐다. L학생은 보호관찰을 제대로 받지 않고 방황의 시기를 보내다 법원에서 ‘장기소년원 송치(24개월 이내)’ 처분을 받고 실망했다. 그런 그에게 부모와 소년원 교사들은 희망의 끈을 놓지 말 것을 당부했고, L학생도 마음을 잡고 학업을 이어간 끝에 지난 3일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응시할 수 있었다.

L학생은 "겨울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게 장갑과 마스크를 보내 주셔서 감사하다. 무엇보다도 ‘천천히 가도 괜찮아. 하지만 포기하지 말자!’라고 적힌 엽서가 정말 감동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성우제 서울소년원장은 "코로나19로 모두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소년원 학생들을 위해 행복 산타 선물을 지원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삼성SDS 사회공헌단이 전달한 희망의 메시지가 학생들의 건전한 성장에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의왕=이창현 기자 kgpr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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