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도 어린 것이, 버르장머리 없게 뭐하는 것이냐."

서른살의 나이로 이천시의회에 최연소로 입성한 청년의원에게 회기 중 폄훼(貶毁) 발언이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돼 거센 논란이 일고 있다.

이천시의회는 지난 1일부터 오는 22일까지 제217회 제 2차 정례회를 개회중인 가운데 지난 17일 제7차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세입·세출 수정예산(안) 계수조정을 진행했다.

이날 시민들이 실시간으로 의원들의 의정활동을 공개적으로 확인해 볼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공개방송 송출을 위한 방송통신장비 예산을 심의 했으나 삭감됐다.

이후 토론 과정에서 청년의원인 김일중 의원은 "시대변화에 뒤처지는 의회가 너무나 창피하고 부끄러워 마지막 아우성으로 ‘의원님들 창피한 줄 아세요’라고 외치자 돌아오는 답변은 ‘나이도 어린 것이 버르장머리 없게 뭐 하는 것이냐’ 이었다"고 SNS를 통해 주장했다.

그는 "이번 사건은 청년 정치인들이 정치권 내에서 겪는 어려움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며 "소중한 혈세로 낭비되는 사안과 문제들에 대해서 소신 발언조차 할 수 없다는 현실을 접하게 됐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어 "나이가 몇 살이든 저는 공정한 투표를 통해 존경하는 시민들의 선택으로 선출됐으므로 모든 의원이 평등하고, 시민의 대표로서 위임받은 권한을 존중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앞으로 이런 일이 생겨도 굴하지 않고 시민들에게 위임받은 소중한 권한을 성실히 수행 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조인희 의원은 지난 18일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금번 회의에서 각각의 위원이 의견을 표명했고 내부 토론을 통해 다양한 대안이 제시됐으며 이견이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투표를 통해 최종결정 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이어 "의원 간의 논쟁은 언제나 있을 수 있으며 김 의원과의 논쟁은 보다 효율적인 방안에 대한 의사 결정을 위한 일이었고 상대방을 폄훼하거나 비난하기 위해서 한 일이 아니므로 오해 하지 않았으면 좋겠으며 앞으로도 이천의 발전과 시민의 의사를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비하 발언에 대해서는 "방송통신 장비교체에 예산이 많이 투입되니까 다음에 하자는 것에 김 의원이 불만을 제기 했고 거기서 언성이 높아지는 과정에서 자중을 시키다 보니 볼펜을 갖고 삿대질을 하기에 ‘어디 건방지게 삿대질을 하느냐’고 이야기 한 것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삿대질에 대해 김 의원은 "말의 효과를 더하거나 뜻을 전하기 위해서 하는 손짓이지 절대로 그 누구에게도 삿대질 한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시민들은 "존중과 배려를 모르는 분인가 봐요, 나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의원의 역할 무엇인지 참으로 답답하네요", "아직도 의회가 권위주의에서 탈피하지 못하고 있다는 한 단면을 보여 주는 듯해서 씁쓸합니다", "힘내시고 소신껏 하다보면 언젠가는 정의가 이깁니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이천=신용백 기자 syb@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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