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는 우주 질량의 75%를 차지할 정도로 풍부하고, 지구상에서 가장 구하기 쉬운 자원으로 알려져 있다. 또 고갈되지 않고 공해도 배출하지 않는 미래 에너지원으로, 자동차를 비롯한 모든 내연기관과 화력발전소, 보일러 등을 대체할 수 있어 미래 산업을 주도해 나갈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이에 평택시는 도시 인근에서 수소를 생산해 버스·트럭·선박 등 교통수단의 연료를 단계적으로 전환하고, 상업지역·산업단지에는 건물형 수소연료전지를 보급할 계획이다.

 평택시의 수소 기반 미래도시 구축에 관해 자세히 알아본다.  <편집자 주>

평택시 포승읍 원정리 수소생산기지.
평택시 포승읍 원정리 수소생산기지.

 # 평택시의 ‘수소도시 구축’ 추진 배경

평택시는 2018년 민선7기 출범 이후 첫 번째 주요 정책으로 ‘수소경제 생태계 구축 전략’을 선정했다.

평택지역의 미세먼지 농도는 타 지자체에 비해 높은 편으로, 인근 지자체에 위치한 화력발전소와 평택항을 이용하는 선박, 중국발 미세먼지 등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화석연료가 기후변화의 주범으로 지목받고 있는 가운데 시는 수소를 주요 에너지원으로 하는 친환경 미래도시를 만들어 가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정부가 지난해 1월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통해 2022년까지 수도권 인근에서 대규모 수소를 생산하고 2030년에는 해외에서도 수소를 수입하겠다고 발표함에 따라 LNG인수기지가 입지해 있는 평택시의 행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천연가스를 원료로 수소를 생산하고 향후 기존 기반을 활용해 해외에서 수소를 들여와 공급할 수 있는 최적의 여건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시는 안정적인 수소 공급을 위해 LNG인수기지 인근에 일일 7t 규모의 수소생산시설을 구축하고 있다. 내년 하반기 완공되면 지역의 수소전기버스·수소전기차와 더불어 경기남부지역에도 수소를 공급할 계획이다.

# 평택시의 수소도시 구축 실적

시는 수소전기차 보급을 위해 수소충전소 4개소를 권역별로 구축하고 있다. 이 중 1개소는 지난 15일 개소식을 가졌다.

장안동 240-10번지(부지면적 2천136㎡)에 368㎡ 규모로 조성된 해당 수소충전소는 국·도비 20억 원과 시비 10억 원 등 30억 원을 들여 건립한 경기도 최초 공공 수소충전소다. 수소승용차 30분에 약 5대, 1일 최대 65대를 충전할 수 있고 수소버스는 1시간당 2대를 충전할 수 있다.

수소 충전 비용은 수도권 평균인 1㎏당 8천800원보다 10% 저렴한 1㎏당 8천 원으로 책정됐다. 운영비용 적자분은 시가 예산을 들여 사업자에게 보전할 계획이다.

시는 이번 충전소 개소를 시작으로 권역별 수소충전소 1개씩 총 5곳의 충전소를 내년 10월까지 건립하고, 2021년 수소버스충전소 준공 및 수소버스 도입을 통해 수소경제 인프라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버스충전소가 구축되면 10대를 시작으로 2030년까지 모든 시내버스를 수소버스 등 친환경 버스로 대체해 나갈 방침이다.

또 국토교통부는 지난 13일 수소친화형 교통체계 구축을 위한 ‘수소교통 복합기지’ 시범사업 대상 지자체로 시를 선정했다.

수소교통 복합기지는 교통수요가 많은 교통거점에 대용량 수소충전소와 함께 관련 부대시설을 설치할 수 있도록 한 수소충전소의 새로운 사업모델이다. 저장설비, 압축기, 충전설비, 냉각설비 등을 필수로 갖추고 차량 정비시설과 편의시설, 주차장 등 부대시설을 설치할 수 있다.

국토부는 지자체에서 제안한 사업의 타당성, 교통입지 여건, 시설 활용·운영 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사업후보지를 선정했다. 

시의 제안사업에는 한국가스기술공사와 경기평택항만공사가 참여하며 국비 40억 원이 지원된다.

시는 구체적 수소교통 복합기지 구축계획과 기본설계 등을 내년 상반기께 완료하고 연말까지 수소충전소, 주차장 등의 주요 시설을 구축할 계획이다. 또 내년 9월 완공 예정인 인근 수소생산기지와 연계해 수소연료를 공급, 수소도시를 구축해 나갈 방침이다.

평택시가 수소전기자동차 보급을 위해 현대자동차·포승경영자협의회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평택시가 수소전기자동차 보급을 위해 현대자동차·포승경영자협의회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 향후 추진 방향

시는 액화수소 상용화를 통해 세계 최고의 수소도시 건설을 목표로 다양한 미래 전략을 추진해 나간다.

시는 원정지구 산업용지 10만9천46㎡에 LNG를 이용해 2030년까지 단계적으로 일일 90t의 수소를 생산하고, LNG 냉열(-162℃)을 수소액화 과정에 활용해 전국 최초로 액화수소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수소를 액화(-253℃)하면 기체 대비 부피가 800분의 1로 줄어들고 압력(2bar)도 낮아 운송·저장·활용 측면에서 더 효율적이고 안전하기 때문에 도심 내 수소충전소와 버스충전소 구축에 유리하다. 또한 액화수소는 에너지 밀도가 가장 높아 에어택시 등 미래 교통수단에 널리 쓰일 것으로 보인다.

시의 계획대로 액화수소 시장이 열리게 되면 수소에너지로의 전환이 한층 빨라지는 것은 물론 관련 기업의 기술 개발과 사업 투자가 촉진돼 수소경제 확산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지역 내 수소 모빌리티인 수소차·수소버스·수소트럭을 3만 대 이상 보급하고 21개의 충전소를 설치할 예정이다.

또한 수소 생산기지 주변인 포승읍 인근에 수소 보급을 위한 거점을 설치해 인근 도시에 액화수소를 공급할 계획이며, 수소경제 확산과 신에너지산업 육성을 위해 ‘수소에너지 융·복합단지’도 구축하고 있다.

평택=김진태 기자 jtk@kihoilbo.co.kr

김재구 기자 kjg@kihoilbo.co.kr

사진=<평택시 제공>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