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방중소벤처기업청은 간편식품 전문 제조기업인 ㈜프레시지와 경기지역 백년가게 협업을 통해 생산한 밀키트를 오는 28일 본격 출시한다고 23일 밝혔다.

밀키트는 식사를 뜻하는 밀(meal)과 세트를 의미하는 키트(kit)의 합성어로 손질된 식재료와 섞인 소스를 이용해 쉽고 빠르게 조리할 수 있는 식사 키트이다.

이번 출시는 지난 10월 20일 중소벤처기업부 박영선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백년가게 소상공인의 디지털 전환 지원을 위해 중기부·프레시지·백년가게협의회 간 ‘자상한 기업’ 업무협약을 체결한 지 두 달 만에 이뤄진 결과이다.

점포에서 직접 조리한 음식의 ‘맛’을 내기 위해 백년가게 대표가 개발 과정에 참여하는 등 밀키트이지만 백년가게의 깊은 맛을 집에서도 즐길 수 있도록 개발했다. 출시 메뉴는 ▶지동관(의정부·50년)의 깐쇼새우 ▶장흥회관(이천·35년)의 낙지곱창전골 ▶이화횟집(화성·30년)의 산낙지볶음·전골 등 3개 가게의 4개 메뉴이다.

생산된 밀키트 중 낙지탕은 최근 ‘어서오세요 총리식당입니다’에 초청된 박영선 장관이 정세균 총리에게 추천했으며, 정 총리는 시식을 하며 "이거 화성에 있는 낙지집 맛과 비슷하다"고 할 정도로 맛 수준이 높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프레시지는 시범사업으로 추진한 백년가게 밀키트 개발·생산이 완료됨에 따라 28일 배달의민족 ‘B마트’를 통해 출시할 예정이다. 내년 1월 첫째 주부터는 전국 유통망을 갖고 있는 온·오프라인 채널을 통해 본격 판매를 개시한다. 이는 전국 최초로 백년가게 메뉴가 밀키트화된 상생협력 사례로, 백년가게의 디지털화가 촉진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경기중기청은 중기부·프레시지·백년가게협의회 간 협약의 후속 조치로 전국 백년가게를 대상으로 밀키트화를 추진 중이다. 우선 수도권에 소재한 백년가게 9곳을 선정해 밀키트 개발에 착수했으며, 내년 상반기에는 전국적으로 최대 40여 곳의 백년가게 메뉴를 밀키트로 만나 볼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백운만 경기중기청장은 "코로나19로 음식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경기지역에 소재한 예비 유니콘기업인 프레시지와 백년가게가 자발적으로 상생협력한 사례로 큰 의미가 있다"며 "내년에는 전국 백년가게들이 밀키트로 온라인 시장 진출을 촉진하고, 국내를 넘어 K-FOOD로 세계화하는 데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심언규 기자 sim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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