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경기도내 교육계는 연초부터 시작된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사상 초유의 개학 연기와 온라인 개학, 정부의 사회적 거리 두기 조치에 따른 교내 밀집도 최소화를 위해 원격수업이 시행되는 등 혼란한 한 해를 보냈다.

 학생들은 제대로 등교하지 못한 채 교사와 대면하지 않는 원격수업을 받으며 학습에 어려움을 겪었고, 교사들은 미처 준비되지 않은 상황 속에서도 학생들의 학습권 보장을 위해 자발적으로 ‘전문적학습공동체’에 참여하며 다양한 교육 콘텐츠를 개발하는 등 고군분투했다.

 학부모들은 가정에서 자녀들의 학습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도록 노트북과 PC, 와이파이 등 원격수업을 위한 각종 기기 확보를 비롯해 자칫 학습 리듬을 잃지 않도록 살피며 노심초사했다.

 특히 맞벌이가정의 경우 어린 자녀를 제대로 돌보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면서 ‘돌봄교실’ 수요자가 급증했지만, 이를 제대로 지원할 인프라 구축은 더디게 이뤄지면서 크고 작은 잡음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기도 했다.

 일선 학교들은 현장의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급박하게 변경되는 교육당국의 지침에 따라가기도 벅찼다.

 경기도교육청은 이처럼 학생과 학부모 및 교직원 등 교육계 구성원 모두가 갑작스러운 상황으로 인해 겪게 된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초학력 부진학생과 교육취약계층 학생 가운데 학습 지도를 원하는 학생을 협력 강사와 연결해 주는 ‘기초학력 협력 강사 지원’ ▶학교교육활동 참여 기회 축소에 따른 중학생 부담 저감을 위한 ‘고등학교 입학 내신성적 반영 지침’ 변경 ▶원활한 원격수업 및 미래교육환경 기반을 위한 ‘교내 무선환경’ 구축 ▶교직원 대상 각종 연수 ‘비대면 원격’ 진행 등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해 시행했다.

 특히 유튜브 등 SNS를 활용한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코로나19 극복 캠페인’을 펼치는 등 지혜롭게 코로나19 상황을 이겨 낼 수 있는 여러 방법들을 공유해 온 도교육청은 올해도 보다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해 코로나19 극복의 희망을 전할 계획이다. <편집자 주>

 

#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사회, SNS를 통해 소통하는 경기도교육청

경기도교육청은 유튜브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및 틱톡 등 각종 SNS를 활용해 경기지역 교육가족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비대면이 일상화됐기 때문이다.

도교육청은 1980~90년대 세대와 2000년대 초반 세대를 지칭하는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 가운데 인스타그램과 틱톡 사용자가 많은 데 주목했다. 이에 유튜브 콘텐츠를 이들 서비스에 동시 제공하는 것은 물론 ‘사연 보내 주면 그려 주는 만화’를 인스타그램에 제공 중이다. 초등학생들의 순진함이 빚어낸 일상부터 코로나19로 발생하는 교육현장의 어려움까지 소소한 이야기를 만화로 전달해 이미지와 영상에 익숙한 세대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고 있다.

‘10대 신조어 사전’ 등의 콘텐츠가 있는 도교육청 인스타그램은 2020년 12월 기준 팔로우 1만1천여 명을 돌파해 2019년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청와대도 지난해 11월부터 계정을 운영하기 시작한 틱톡의 경우 도교육청의 팔로워 수는 7천200여 명으로 현재 전국 공공기관 가운데 최상위다.

특히 10대 사용자가 많은 틱톡을 통해 도교육청은 1분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는 ‘틱톡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틱톡교실’은 학교현장의 교사가 직접 알려 주는 ▶코로나19 극복 건강관리 ▶그림 그리기 ▶집콕 운동 ▶영어 ▶중국어 ▶손글씨 ▶교실 놀이 ▶진로교육 등 짧은 영상에 익숙한 10대 사용자에게 각종 교육자료를 직접 전달하며 경기교육의 방향을 공유하고 있다.

이처럼 도교육청의 SNS 확대가 주목받는 이유는 교육수요자이자 주체인 학생과 교사, 학부모가 직접 소통하기 때문이다. 

각종 SNS는 정책을 만들고 현장을 지원하는 교육청이 정책을 수요자에게 직접 안내하고, 그들의 반응과 평가를 즉각적으로 수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고무적이다. 

특히 SNS 활용 이전에 학생들의 생각과 의견은 학교를 통하는 과정에서 교사와 학부모 의견으로 대체되기 쉬웠기 때문에 최근 도교육청의 온라인 소통 활성화는 의미가 더욱 크다.

학생과 교사, 학부모가 단순히 구독자 또는 팔로워에 머무르지 않고 각종 콘텐츠를 직접 기획하고 제작하는 주체로 활동함으로써 교육현장이 주도하고 교육현장에서 답을 찾을 수 있는 홍보가 가능하다는 평가다.

도교육청의 홍보대사가 2018년 아이돌 그룹 ‘레드벨벳’에서 2019년부터는 도교육청 소속 유명 샘튜버와 학생들로 구성된 것도 도교육청이 추구하는 소통의 변화를 대변한다.

# 유튜브를 통해 희망을 노래하는 경기도교육청

도교육청이 운영 중인 다양한 SNS 가운데서도 유튜브(경기도교육청 TV)에 대한 관심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현재 도교육청의 유튜브 채널은 전국 교육기관의 유튜브 채널 가운데 구독자 1위(3만여 명)를 차지하고 있고,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에서는 충주시청과 서울특별시청, 경북도청 다음으로 많은 구독자 수를 확보하며 교육과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이는 도교육청이 학생들의 학업과 관련된 콘텐츠 외에도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을 비롯해 코로나19에 대한 여러 정보들을 제공하는 한편,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영상 콘텐츠와 음원을 제작해 모든 학교에 교육자료로 활용하도록 공유하는 등 코로나19 극복 캠페인을 진행한 점 등이 영향을 끼친 것이라는 분석이다.

도교육청은 지난해 코로나19와 관련한 영상 콘텐츠 13편과 음원 5편을 제작, 유튜브를 통해 배포했다. 콘텐츠 제작에는 래퍼이자 유튜버로 활동하는 랩하는 교사 ‘달지(이현지, 충현초 교사)’를 비롯해 고등래퍼3에 출연한 래퍼 ‘HOTCHKISS(김호진, 군포고 졸업)’ 등 도교육청 홍보대사와 학생들이 참여했다.

이 가운데 ‘손씻기 노래-WASH’는 유튜브 조회 수 154만 건, ‘마스크 노래’는 조회 수 196만 건을 각각 기록하며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코로나19로 지친 사람들에게 응원과 위로를 건네는 ‘그날이 오면’은 경쾌한 리듬과 코로나19가 끝나는 날까지 우리 함께 힘내자는 의미를 담은 가사로 학생 눈높이에 맞춰 제작돼 많은 사랑을 받는 중이다.

또 ▶비접촉놀이 ▶마스크 제대로 버리기 ▶슬기로운 코로나 예방생활 등 학교 등교수업과 원격수업에서 활용할 수 있는 콘텐츠들도 경기도교육청 TV 방문자 수를 늘리고 있는 주인공들이다. 

도교육청이 실시한 ‘코로나19 극복 캠페인송 공모전’ 수상작인 ‘코로나19 예방수칙 따라 해 봐요(일산동중 이예서 학생 등 6명)’와 ‘토닥토닥, 지금 이대로 괜찮아(장슬아 생금초 병설유치원 교사)’ 등 15곡(청소년 부문 10곡, 교사 부문 5곡)도 도교육청 TV를 통해 공유됐다.

이와 함께 지난해 12월 도교육청 유튜브 실시간 방송에서는 아빠이자 선생님인 네 명의 교사가 ‘코로나19 시대, 가정과 학교의 연계 교육’을 주제로 각기 다른 색깔의 ‘사이다’ 부모교육을 진행했다.

학부모들은 ▶부모와 아이가 함께 쓰는 글쓰기(안태일 화수고 교사) ▶우리 아이 미디어 활용법(김차명 경기도교육청 장학사) ▶사교육 걱정 없는 초등자녀 영어교육(허준석 범박고 교사) ▶아이와 의사소통하기(김택수 인천발산초 교사)를 주제로 4일간 펼쳐진 강의에 열광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 강화로 원격수업 중인 아이들의 가정교육에 고민이 깊었던 학부모들이 오전 10시 30분이라는 시간에도 불구하고 1천여 명 이상이 접속하는 기현상을 보였다.

입소문을 타고 인천과 서울 등 타 지역 학부모들까지 접속해 활발한 질의응답을 나눴고, 다른 학부모들과 콘텐츠를 공유하기 위해 반복 재생이 지속적으로 이어졌다.

이 밖에도 지난해 12월 3일 수능을 치르는 제자들을 위해 고3 담임을 맡고 있는 강예린 광문고 음악교사가 직접 작사·작곡해 부른 응원 노래도 큰 인기를 끌었다.

도교육청은 2021년에도 모든 교육구성원들의 자유로운 생각들이 마음껏 발휘된 양질의 교육 미디어 콘텐츠가 제작되도록 지원하고, SNS를 통해 널리 홍보할 방침이다.

김주영 도교육청 대변인은 "지난해는 코로나19로 힘든 해였지만 어느 때보다 온라인 소통 기회가 확대됐다"며 "올 한 해도 현장의 자유로운 생각들이 도교육청의 SNS 채널을 통해 표현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좋은 콘텐츠로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 가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승표 기자 sp4356@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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