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4일 강원도 원주역에서 열린 KTX 이음 개통식에서 승강장으로 들어오는 KTX 이음을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4일 새해 첫 경제 일정으로 원주역을 찾아 정식 운행을 앞둔 저탄소·친환경 고속열차인 KTX-이음(EUM-260)을 시승했다. 시승은 최근 개통된 중앙선 원주∼제천 구간에서 이뤄졌다.

KTX-이음은 동력장치를 전체 객차에 분산해 운행하는 동력분산식 고속열차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기존 열차의 70%에 해당하는 저탄소 열차다.

정부는 이번 운행을 시작으로 준고속전동차(EUM) 도입을 확대해 2029년까지 모든 여객 열차를 EMU 열차로 교체, 온실가스 배출량을 7만 t가량 감축할 계획이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2029년까지 모든 디젤 여객기관차를 KTX-이음으로 대체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파리기후협약 첫해인 올해를 저탄소·친환경 열차 보급의 원년으로 삼겠다"면서 이 같은 철도교통 혁신 구상을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철도를 비롯한 교통인프라 강국이 되겠다"며 "올해 세계 철도시장은 240조 원에 달하며, 고속철도 시장은 연평균 2.9%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고속철도 사업은 국가 단위 프로젝트로 토목, 건축, 시스템, 통신과 같은 연관산업 효과가 매우 막대하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우리 철도가 세계 시장으로 뻗어갈 수 있도록 세계 최고의 기술과 안정성을 바탕으로 해외 진출에 발 벗고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디지털 뉴딜로 안전하고 스마트한 교통혁신 국가로 거듭날 것"이라며 "철도, 도로, 공항, 항만을 디지털화하고, 전국의 모든 선로에 사물인터넷 센서와 철도 무선통신망을 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KTX-이음을 디지털 뉴딜과 그린 뉴딜 결합으로 평가하면서 "앞으로 한국판 뉴딜이 더 빠른 속도로 나아가고, 탄소중립 사회를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철도망을 확대해 국가 균형발전을 앞당기겠다"며 "2025년까지 70조 원 이상을 투자해 고속철도, 간선 철도망과 대도시 광역급행철도 사업에 더욱 속도를 내겠다. 이를 통해 전국 주요 도시를 두 시간대로 연결하고, 수도권 통근시간을 30분대로 단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끝으로 "저탄소·친환경 열차 ‘KTX-이음’은 코로나의 어두운 터널을 지나 행복을 실어 나를 희망의 열차"라면서 "올해 우리는 코로나를 이기고, 다시 북적이는 기차역에서 사랑하는 사람들과 만나게 될 것이다. 정부는 국민이 지켜낸 희망을 새로운 일상으로 반드시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다.

강봉석 기자 kb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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