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감염이 해를 넘겨 장기화되면서 시민들의 일상은 멈춘 상태나 다름없다. 사회적 거리 두기는 더욱 강화되고 감염병을 치료하거나 예방할 수 있는 치료제와 백신 어느 것 하나 확실시 된 것은 없다. 시민들은 불안하다. 바이러스로 인한 불황에 직면하면서 직장인들은 일터를 잃고 실업자로 전락하고 있다. 대학 졸업을 앞둔 청년들은 코로나 여파로 기업들의 직원 채용이 줄어들어 직장을 구하지 못하고 있다. 경기불황은 업종과 분야를 가리지 않고 전 분야에 엄습, 상당수가 활동을 멈췄다. 하루빨리 코로나19로부터 벗어나는 길만이 우리가 살길이다. 

이러한 와중에 최근 개인 용무 처리와 지인 방문 등을 이유로 자가격리자의 무단이탈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는 소식이다. 보도에 따르면 인천시 관내에서 자가격리자가 무단 이탈로 적발된 인원은 134명에 달한다고 한다. 우리를 허탈하게 하는 행동이 아닐 수 없다. 시는 자가격리자 관리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무단이탈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자 불시 점검을 실시한다고 한다. 점검해 사후에 적발하기보다는 사전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겠다. 

시는 정당한 사유 없이 무단이탈한 사례는 즉시 고발조치되고 자가격리자 안전 보호앱 연동 안심밴드를 착용하도록 하고, 착용을 거부하면 관련 시설에 격리 조치할 방침이라 한다. 자가격리자를 이탈 후 사후 적발하다 해도 이미 곳곳에서 불특정 다수인과 접촉해 감염시킨 후가 된다. 감염경로 추적도 어렵다. 이러한 일부 지각없는 격리자들로 인해 우리의 방역 노력이 물거품이 되고 있다. 

문제는 나 하나쯤이야 하는 무책임한 사고다. 하지만 그 결과는 상상을 초월한다. 한 명의 확진자가 순간의 방심으로 2명이 되고 8명이 된다.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것을 우리는 목도하고 있다. 이러다가는 수습 불능 상태를 초래하게 된다. 지금 형국이 이러한 모습이다. 감염병 확산이 얼마나 심각하면 해를 넘겼는데도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가 완화되기는커녕 갈수록 강화되겠는가. 코로나19를 조속히 퇴치하지 못하는 것은 어느 누구의 탓도 아니다.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 방역지침 위반자에 대한 온정주의는 코로나로부터 벗어나는 것을 늦추는 것과 다르지 않다. 보다 강력한 의법조치가 있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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