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사이 내린 눈으로 7일 수원시 영통구 아주대 삼거리에서 극심한 차량 정체가 빚어지고 있다.  홍승남 기자 nam1432@kihoilbo.co.kr
밤 사이 내린 눈으로 7일 수원시 영통구 아주대 삼거리에서 극심한 차량 정체가 빚어지고 있다. 홍승남 기자 nam1432@kihoilbo.co.kr

경기도내를 덮친 폭설로 인해 곳곳에서 교통사고와 출근길 대란이 빚어졌다.

특히 기상예보가 이뤄졌음에도 불구하고 도내 일선 지자체들의 미숙한 대응이 이 같은 혼란을 키웠다는 지적마저 나오고 있다.

7일 경기도와 경기남부경찰청 및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 6일 오후 7시부터 내린 폭설로 인해 수원 등 도내 25개 시·군에는 이날 오전 4시까지 대설주의보가 내려졌다. 눈은 그쳤지만 도내 아침 기온은 -15℃ 이하의 분포를 보여 도로와 인도 등 곳곳이 얼음판으로 변했다.

하지만 제설 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시민들의 불편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6일 오후 9시 50분께 수원시 팔달구 우만동 일대 한 삼거리에서 여러 대의 차량이 빙판길에 미끄러지면서 접촉사고가 발생해 1시간 이상 교통이 마비됐으며, 눈길 사고 위험이 있는 성남시 이배재고개와 영장산 터널 등 도로 2곳이 통제됐다.

무인 자동운전으로 움직이는 용인경전철은 이날 오후 9시 30분께 운행이 중단됐다가 1시간 40분 만인 오후 11시 10분께 재개됐다.

7일 새벽 일찍부터는 출근길 대란이 곳곳에서 빚어졌다.

안산시 상록구에서 수원시 영통구 소재 회사에 다니는 박모(28)씨는 평소 광역버스로 1시간 정도 걸리는 통근시간이 3시간 가까이 늘어나는 등 도내 도로 곳곳이 대형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오전 9시께 수원시 권선구 세류동 일대 왕복 3차로 도로에서는 차량들이 시속 20㎞ 이하로 운행하고 있었지만 제설이 이뤄지지 않아 차량 바퀴가 헛돌거나 대각선으로 미끄러지는 등 위험한 장면이 목격되면서 출근길 지각 사태가 빚어지기도 했다.

인계사거리에서는 제설 작업에 쓰이는 염화칼슘 빈 포대 2자루가 거리에 내버려져 있어 이곳을 지나가는 차량 10대가 줄줄이 미끄러지는 모습이 확인됐으며, 도심 곳곳의 다세대주택가와 지하차도, 언덕길 등지에서도 제설 작업이 미흡해 도로가 마비됐다.

이번 폭설로 인한 도내 소방 출동신고는 총 41건, 경기남부지역의 112신고 건수는 2천416건에 달했다.

김모(31·수원시 팔달구)씨는 "평소 20분인 출근길이 제설이 이뤄지지 않은 도로 탓에 1시간 30분이나 소요됐다"며 "이미 이틀 전부터 많은 눈이 예보됐고, 밤새 눈이 계속됐는데도 지자체가 미리 준비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 같은 혼란이 발생한 것"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한편, 도는 눈이 시작된 6일 오후부터 이날까지 31개 시·군에서 공무원 5천329명, 제설차량 등 장비 2천135대를 투입해 도내 주요 도로 곳곳에 염화칼슘 등 1만5천870t의 제설제를 살포하는 제설 작업을 벌였다.

김강우 기자 kkw@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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