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재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
이원재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

신축년(辛丑년) 새해다. 근면함과 우직함으로 상징되는 소의 해다. 새해가 되면 모두들 희망, 소원 등을 말하지만 올해는 지난해부터 계속되고 있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사회, 경제 등 모든 분야에서 많은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최근 백신 개발 및 접종에 따른 희망 섞인 예측도 있긴 하지만 인천경제자유구역(IFEZ)과 밀접한 글로벌 외국인직접투자(FDI) 전망은 아직 희망을 얘기하기에는 이르다 할 것이다. 지난해 6월 ‘국제연합무역개발협의회(UNCTAD)’가 발표한 전망에 따르면 2020년의 경우 전년 대비 40% 감소하고, 올해도 10%까지 추가 감소가 예측된다고 한다. 

여기에 법인세·소득세 감면 폐지 등 정부의 투자유치 지원제도 개편과 외국인 투자를 유인할 인센티브 부족 등 대내적 여건도 밝지만은 않다. 물론 백신이나 치료제 등을 통해 코로나19 상황이 적극 개선된다면 반등과 희망의 여지도 남아 있긴 하지만 말이다. 올해로 개청 18년째를 맞으면서 글로벌 도시로 도약하고 있는 IFEZ도 이 같은 상황을 비켜 가기 어려웠다. 전 세계적인 현상이긴 하지만 투자유치를 위한 만남의 기회나 해외 출장 등이 완전히 막힌 것은 사상 초유의 일로 상상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그 어려움 속에도 IFEZ의 지난해 성과는 적지 않았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 속에서도 FDI 신고액은 목표치의 84.1%를 달성했다. 미국 펀드매니지먼트 기업 EMP 벨스타의 3억 달어 증액 투자, 미국 인스파이어리조트의 2억 달러 조기 투자 등…. 이는 기존 투자자에 대한 적극적인 네트워킹을 통해 얻어낸 결실이다. 

인천의 해묵은 난제였던 제3연륙교 착공은 사업 추진 14년 만의 낭보였다. 손실보전 등 수많은 난제를 극복하고 힘겨운 과정을 견뎌낸 큰 성과이다. 2단계 사업협약 및 토지매매 계약 체결로 가시화되고 있는 연세대 송도세브란스병원 설립 및 연세사이언스파크 조성 또한 그렇다. 이 밖에 인천스타트업파크 본격 추진을 통한 ‘한국판 실리콘밸리’ 육성, 바이오공정인력양성센터 유치, 이른바 K-바이오를 이끄는 쌍두마차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의 잇따른 공장 착공, 청라 국제업무단지 개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등도 큰 성과라 할 것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 따라 유동적이긴 하지만 올해도 외국인 투자유치 등 인천경제청 핵심 사업의 전반적인 상황은 만만찮을 것 같다. 하지만 인천, 나아가 우리나라의 경제 발전을 이끈다고 자부하는 IFEZ 입장에서는 돌파구를 찾아야 하며, 위기 극복과 성장의 견인차 역할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다. 먼저 한국판 뉴딜정책과 연계해 혁신성장을 선도하는 탄탄한 산업생태계 조성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송도 바이오클러스터 확대 조성에 전력을 다해 송도를 K-바이오의 대표 클러스터로 육성할 방침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한 투자 전략 마련, 속도감 있는 투자유치 활동에도 노력할 계획이다. 

또한 문화, 공원·녹지, 경관 등 최상의 정주환경을 갖춘 글로벌 스마트시티 조성을 통해 IFEZ를 매력적인 도시로 조성하는 데도 힘을 쏟을 생각이다. 아울러 청라 의료복합타운, 아트센터 2단계 개발, 워터프런트 조성, 제3연륙교 건설 공사, 용유·무의지역 선도 사업 등 주요 현안 사업에도 적극 매진해 나갈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이 예상되는 올해 특히 떠오르는 것은 ‘프런티어(Frontier) 정신’이다. 인천은 이 정신이 짙게 배어 있는 도시다. 개항을 통해 세계의 문화를 받아들이고 연결한 대한민국의 첫 번째 도시이다. 

IFEZ로 좁혀보자. 송도국제도시 중심에 자리한 센트럴파크는 바닷물이 흐르는 우리나라 최초의 공원이다. 인천글로벌캠퍼스 조성도 최초이다. 뉴욕주립대 등 외국 대학들의 경쟁력 있는 학과를 융합해서 전체적으로 종합대학 콘셉트를 이루는 것은 우리나라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최초 모델이다. 이 같은 최초 사례들에는 갯벌을 메워 무(無)에서 유(有)를 창출한 IFEZ의 프런티어 정신이 깃들어 있다. 올해도 코로나19로 인한 많은 어려움이 예상되고 이로 인해 우리 앞길의 상황도 녹록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희망은 있다. 소통과 협력, 매사에 정성을 다하는 열정, 그리고 프런티어 정신으로 IFEZ를 전 세계가 주목하는 글로벌 도시로 만들겠다는 마음을 다시 한 번 다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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