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계양구 황어장터 3.1만세운동 기념관. /사진 = 계양구 제공
인천시 계양구 황어장터 3.1만세운동 기념관. /사진 = 계양구 제공

황어장터 3·1만세운동 기념관의 확장·건립을 위해 새 부지를 찾던 인천시 계양구가 기존 부지를 활용하는 방안으로 선회했다.

앞서 구는 별도의 부지를 매입해 건물을 신축하려는 계획을 세웠으나 토지 매입 과정에서 토지주가 과도한 매입금을 요구하면서 계약이 무산되자 계획을 변경한 것이다.

11일 구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황어장터 3·1 만세운동 역사·문화센터’ 건립공사를 위한 설계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황어로 126번길 9에 지상 3층 규모로 건립 예정인 ‘황어장터 3·1 만세운동 역사·문화센터’는 총 24억 원(시·구비 포함)의 예산이 투입돼 오는 3월 착공 예정이다.

일제강점기인 1919년 3월 황어장터에서 벌어진 만세운동을 기념하기 위해 2004년 8월 개관한 황어장터 3·1만세운동 기념관은 그동안 많은 지적을 받아왔다. 기념관 내부가 52.80㎡로 협소하고, 판결문 및 당시 기사 등의 전시물품이 13개에 불과해 기념관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구는 2019년부터 지난해에 걸쳐 수도권매립지특별회계와 추경을 통해 12억 원의 예산을 마련하고 지난해 4월 전체 면적 685.2㎡에 지상 4층 규모의 기념관이 들어갈 부지 선정 및 매입을 추진했다. 구는 이곳에 기존의 기념관을 비롯해 청소년 및 노인 관련 교육·문화공간을 조성하기로 했다.

하지만 토지주가 구의 예상을 넘어서는 18억∼20억 원 규모의 토지매입금을 요구하면서 매매계약은 실패했다. 당시 사업예정지가 현 황어장터 3·1만세운동 기념관 인근이 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땅값이 올랐다는 게 구의 입장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구는 지난해 9월 부지 재선정 절차를 거쳐 현 황어장터기념광장 북측 부지를 이용하는 내용의 ‘황어장터 3·1만세운동 역사·문화센터’ 건립 변경계획을 수립했다.

구는 설계용역을 마친 후 황어장터 3·1만세운동 기념일인 3월 24일 착공해 올 연말께 완공하는 것으로 목표를 정했다.

구 관계자는 "청소년 복합문화공간과 현충시설을 융합해 역사교육과 함께 나라사랑의 마음을 함양하고 주민의 문화적 욕구를 해소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제성 기자 wjs@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