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 산업단지의 노후화가 심각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도와 일선 시·군의 개선 의지는 현저히 떨어지고 있다.

정부가 오는 3월까지 2021년 산업단지 대개조 사업에 참여할 지자체 공모를 진행 중이지만 아직 참여 지자체 선정도 이뤄지지 않는 등 지지부진하기 때문이다.

11일 경기도와 일선 시·군에 따르면 도는 지난해 반월·시화스마트산업단지를 거점으로 하고 김포 양촌산단, 화성 발안산단, 판교테크노밸리를 연계 산단으로 조성하는 내용으로 국토교통부가 선정하는 ‘산업단지 대개조 사업 공모’에 참여했지만 탈락했다.

산업단지 대개조 사업은 2019년 11월 발표된 산업단지 대개조 계획에 따라 추진되는 범부처 협업 사업으로, 국내 제조업의 중추인 산업단지의 지역산업 혁신거점화를 통한 일자리 창출 프로젝트다.

또 광역지자체가 주력산업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지역 내 거점 산단(스마트산단 등)을 허브로 하고 연계 산단 또는 도심지역을 묶어 산단 혁신계획을 수립하면 정부가 컨설팅을 통해 계획을 보완하고 평가를 통해 5개 내외 지역을 선정해 3년간 부처 예산을 집중 투자해 육성·지원하는 사업으로, 막대한 예산이 지원되는 만큼 최근 울산·경북·경남 등의 지자체가 적극적인 공모 참여를 계획 중이다. 도는 지난해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올해는 아예 공모에 참여할 기초단체를 찾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도는 13일까지 도내 31개 시·군을 대상으로 공모에 참여할 지자체 수요조사를 진행 중이지만 아직 단 한 곳도 참여 의사를 밝히지 않은 상태인데다, 지난해 공모에 나섰던 지자체 역시 참여를 놓고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도 관계자는 "거점산단을 중심으로 연계산단이 지정하는 방안으로 공모가 이뤄지다 보니 지자체들이 여건을 감안해 아직 결정을 못하고 있는 상태"라며 "올해는 지난해 경험을 바탕으로 보다 철저히 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은 2019년 ‘경기도 국가산업단지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도내 산업단지의 공장 노후화, 환경오염, 교통 혼잡, 문화·복지 편의시설 부족 등으로 청년이 기피하는 시설로 인식되며 산업단지 발전의 한계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김영호 기자 ky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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