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을 놓고 빚어진 용인시와 안성시 간 방류수 수질 갈등이 상생협약을 바탕으로 일단락됐다.

경기도는 11일 용인시와 안성시, SK하이닉스, SK건설, 용인일반산단㈜ 등과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의 성공적 조성과 상생협력 증진을 위한 관계 기관 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이재명 지사와 백군기 용인시장, 김보라 안성시장, SK하이닉스 김동섭 대외협력총괄 사장, SK건설 안재현 대표이사, 용인일반산업단지 정철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협약을 통해 이들 기관은 산업단지 방류수의 수질·수온을 일정 수준으로 유지하고, 방류수 수질 상태와 방류수가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합동 조사해 그 결과를 매년 공개키로 했다.

또 SK하이닉스는 방류수로 인해 농산물에 피해가 발생했다고 추정될 경우 해당 농업인과 안성시가 추천하는 공인 인증기관 검사를 통해 지체 없이 농업인에게 피해를 보상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도는 올해부터 2023년까지 산업단지 물량 배정 시 안성시의 요구를 우선 배정하고, SK건설은 안성시와 공동으로 배정된 산업단지를 개발하는 등 안성지역 산업단지 조성을 지원할 방침이다.

안성·용인지역의 상생협력사업도 전개, 용인시는 안성시민에게 용인평온의숲(화장·봉안시설) 이용료 감면 혜택을 적용하고, SK하이닉스는 안성·용인시에 장학금 및 청소년 국제 교류 등 사회공헌사업을 진행키로 했다.

이 지사는 "행정을 하다 보면 기업의 입장, 인근 지역 입장이 다 달라 합의가 쉽지 않은데도 서로 존중하고 타협해 합리적 결론에 이르게 돼 다행이다"라며 "경기도는 사업이 신속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1조7천900여억 원을 투입해 2024년까지 약 416만㎡ 규모로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일원에 조성되는 대규모 산업단지로, SK하이닉스도 자체적으로 120조 원을 투자한다. 그동안 안성시민들은 용인시가 수립한 폐수처리계획서에 1일 발생 오·폐수 61만여㎥ 중 하수처리 과정을 거친 방류수 34만여㎥를 용인에서 안성으로 이어지는 한천에 방류하는 내용이 포함되자 반발해 왔다.

도는 지난해 8월부터 갈등 해소를 위해 안성·용인시, 사업시행자가 참여하는 상생협의체를 운영했으며, 협의체는 수질·산업단지·수변개발·상생협력 등 7개 의제를 논의, 이번 최종 합의를 이끌어 냈다.

용인=우승오 기자 bison88@kihoilbo.co.kr

안성=홍정기 기자 hjk@kihoilbo.co.kr

남궁진 기자 why0524@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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