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차병원 문용화 교수팀, 면역인간화 마우스 모델 개발 성공

인간의 면역체계와 유사한 면역인간화 마우스(흰쥐)가 개발돼 면역항암·세포치료제 연구에 새로운 길이 열렸다.

11일 차의과학대학교 분당차병원에 따르면 문용화(혈액종양내과)교수, 안희정·권아영(병리과)교수, 장세경(방사선종양학과)교수팀은 세계 최장기간(11개월간) 면역인간화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마우스 모델 개발에 성공했다.

문 교수팀은 제대혈에서 분리한 CD34 양성 조혈모세포를 면역결핍 마우스에 주입해 골수에 생착 후 마우스 골수에서 사람 면역세포를 생성하는 면역인간화 마우스 모델을 확립했다. 

면역인간화 마우스는 생체 내에서 원래 존재하는 마우스 면역세포 수에 비해 사람 면역세포 비율이 4분의 1 이상 존재해야 사람의 면역체계를 시험하는 전임상 모델로 사용될 수 있다.

문 교수팀은 10마리의 마우스 중 8마리가 면역인간화 마우스 상태를 유지함을 확인했다.

또 마우스를 이용해 면역항암제의 유효성을 평가하는 데 필수 요소인 면역인간화 지속기간(마우스 생체 내에서 사람 면역세포가 사라지지 않고 지속되는 기간)이 11개월로, 세계 최장기간 면역인간화 상태가 유지되는 것을 확인했다.

문용화 교수는 "최근 세포치료제와 면역항암치료제 같은 신약 임상연구들이 활발해지고 있지만 사람과 면역체계가 다른 기존 마우스로 연구가 불가능했던 영역이 많았다"며 "1년 가까이 유지되는 인간면역화 마우스의 개발로 다양한 면역항암제의 약효 평가 및 바이오마커 연구가 고도화된 마우스 모델에서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면역항암제를 개발하는 다양한 제약·바이오기업과의 공동 연구를 통해 맞춤 세포치료제나 면역항암치료제 개발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해외 저명 학술지 ‘종양면역치료저널’ 최신 호에 게재됐다. 

성남=이강철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