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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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경기도 혼인율 추세에 코로나19 여파까지 겹치면서 지난해 경기도내 1천 명당 혼인율이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

경기도를 비롯해 범정부적으로 떨어지고 있는 출생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다양한 방안이 마련되고 있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결혼인구마저 대폭 줄어들면서 출생률 제고에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12일 통계청과 경기도 등에 따르면 지난해 경기도의 조혼인율은 4.3명(3분기 기준)으로 1970년 통계 작성 이후 사상 최저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조혼인율은 혼인에 관한 가장 기본적인 지표로, 인구 1천 명당 혼인 건수를 의미한다.

도는 2000년 조혼인율이 7.6명을 기록하면서 전국 17개 광역시도 중 서울(7.7명) 다음으로 높았다. 2003∼2005년 잠시나마 6명대로 떨어졌던 조혼인율은 2007년 다시 7.4명대로 반등했고, 2015년까지 15년간 6∼7명대를 기록하면서 도는 전국 17개 광역시도 중 줄곧 2위에서 4위 사이의 높은 조혼인율을 기록해 왔다.

하지만 2016년 들어 조혼인율이 5명대로 감소하면서 그해 세종(7.1명), 울산(6.0명), 서울·제주(각 5.9명), 충남(5.7명)에 밀리며 6위까지 하락했다.

이후 2017∼2018년 5.2명대를 유지했지만 2019년 들어서는 4.8명대로 다시 감소, 5명대를 유지한 서울보다도 낮아졌다.

여기에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전년 대비 0.5명이 줄어들면서 조혼인율이 4.3명대(3분기 기준)까지 추락, 결혼인구 급감으로 인해 향후 출생률 제고 정책에도 악영향이 예상된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12월 30일 발간한 ‘포스트 코로나 시대 인구구조 변화 여건 점검’ 보고서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조혼인율이 감소, 저출생을 부추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코로나19로 인한 고용·소득 충격이 20∼30대에 상대적으로 집중된 점도 혼인·임신 감소에 크게 영향을 주고, 사회 전반의 경제·심리적 불안을 키워 혼인·출산 결정을 취소 혹은 연기해 조혼인율 급감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했다.

도 관계자는 "혼인율, 출생률 감소를 해소하기 위한 제4차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을 3월까지 수립해 조혼인율과 출생률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하고 실용적인 지원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영호 기자 ky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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