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코로나19 확진자의 접촉자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중목욕탕과 스포츠용품점 등 방문객을 파악하기 쉽지 않은 곳이 계속해서 확진자 동선과 겹치기 때문이다.

남동구는 만수동 소재 대중목욕탕 방문자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권하는 문자를 12일 오전 발송했다.

이날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남동구 확진자가 지난 9일 오전 9시에서 오후 1시 사이 목욕탕을 방문했다. 해당 목욕탕은 방문자 명단을 작성했지만 방역당국이 폐쇄회로(CC)TV를 통해 확인한 결과 방문자 수와 명단에 기입된 수가 일치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일부 접촉자 확인이 어려워지자 해당 업소 상호를 문자를 통해 공개하고 파악에 나선 것이다.

남동구는 해당 목욕탕에 소독 작업을 완료하고 카드 결제 내역 등을 확보해 추가 접촉자를 확인하는 중이다. 하지만 목욕탕 특성상 방문자들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이용하는데다, 밀폐시설이기 때문에 추가 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연수구에서도 미확인 접촉자를 찾기 위해 코로나19 검사를 권하는 문자를 연이어 발송했다.

연수구는 9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부천시 확진자가 송도 트리플스트리트에 위치한 스포츠용품매장에서 근무한 사실을 파악 후 이날 상점 이용자를 찾고 있다.

또한 지난달 31일부터 1월 8일 사이 동춘동 소재 문구점 방문자와 5일부터 9일 사이 송도동 소재 문구점 방문자도 검사를 안내했다.

방역당국은 확진자가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지만 동선이 겹치는 날이 많아 예방 차원에서 문자를 발송했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해당 매장들이 방문자 명단 작성 대상 업종에서 벗어나 있고 불특정 다수가 다녀가는 곳이기 때문에 방문자 파악에 난항을 겪고 있다.

연수구 관계자는 "결제 내역을 통해 방문자를 조사하는 방법으로는 그냥 구경만 하고 나간 손님들은 추적할 수가 없어 한계가 있다"며 "확진자분들이 방역수칙을 잘 지켰기 때문에 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은 아니지만 예방 차원에서 방문자를 알아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인천지역에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1명 발생해 누적 3천430명으로 늘었다. 신규 확진자 중 확진자 접촉으로 인한 산발감염이 12명이며 감염경로 미확인 6명, 집단감염 관련 1명, 해외 유입 2명이다. 남동구 소재 종교시설에서 확진자 1명이 추가돼 누적 36명으로 늘었다.

김유리 기자 kyr@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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