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3분기 연속 상승하며 코로나 사태 직전 조사했던 2020년 1분기와 동일한 70p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고양상의에 따르면 지역 제조업 및 도·소매업체를 대상으로 ‘2021년 1/4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 Business Survey Index)’를 조사한 결과, 1분기 전망치가 제조업에서 ‘83p’, 도·소매업에서 ‘54p’로 나타나며 종합지수 ‘70p’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분기와 동일한 수치로 경기 호전세를 의미하는 100p와는 거리가 있지만 3분기(59p), 4분기(65p)에 이어 연속 상승곡선을 기록한 것으로 코로나19 직전 수준으로 BSI가 회복했다는 점에서 지역업체들의 체감경기 악화가 점차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변종 바이러스 확산 문제나 국내 백신계약이 불안정한 상황이라는 점 등 경기회복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일고 있어 상승폭은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처럼 새해 첫 경기전망을 희망적으로 관측한 고양지역 기업들은 코로나19 백신 투약 및 국내 개발 등에 따른 기대감으로 그동안 지연 및 보류됐던 해외 계약 건이 점차 호전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온라인을 통한 거래처의 다변화나 새로운 투자 및 계약 등으로 활로를 열었다고 대답한 기업들도 있어 위기를 기회로 극복한 기업들의 모습도 확인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부정적이거나 변화가 없을 것으로 답한 기업들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가 장기화 될 것으로 보며 국제경기 동반하락과 국내시장의 구매욕구 저하가 계속될 것이라 전망했다. 

이번 기업경기전망 조사는 2021년의 경제흐름과 사업계획 및 신규채용 계획, 수출전망 등에 대한 질문들로 진행됐다.

먼저, 2021년 전반적인 경제흐름을 2020년과 비교한 질문에는 ‘다소 악화’를 선택한 기업들이 30%를 기록하며 가장 많은 비율을 기록했고, ‘다소 호전’을 선택한 기업들도 29%를 기록하며 이에 못지않은 응답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매우 악화’를 우려한 기업들도 20% 있었고 ‘올해와 비슷’하다고 답한 기업도 19%에 달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제조업 평균 전망치가 83p를 기록한 반면 도·소매 업종은 54p에 머무른 만큼 식·음료품, 섬유나 의복 등의 소비재 제조업부터 기계와 장비 쪽 중공업 분야는 그동안의 억제가 한계에 온 만큼 경기가 살아날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이며 도·소매 업종은 여전히 소비심리가 얼어붙어 있다는 현장체감 지수를 반영한 것으로 보였다.

2021년도 사업계획을 수립 관련 질문에는 대다수의 기업들이 사업계획 수립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사업계획을 아직 수립하지 못하였다고 응답한 기업들이 84%에 달해 또 다른 그늘을 드리웠다.

2021년 신규채용 계획에 대해서도 역시 부정적인 응답이 많은 가운데 ‘2020년과 비슷하다’는 답변이 44.6%, ‘올해보다도 줄일 것’이라는 답변도 32.4%를 기록했다. 

반면 ‘2020년 보다 늘릴 것’이라는 기업은 전체의 23%만이 응답해 고양시 관내 기업들 역시 우리나라 전체의 긴축 경영 방향과 같은 모습을 보여 신 성장 산업을 선별해 정부와 지자체가 신규 직원 채용 인센티브제로 취업활로를 열어 줘야 할 필요성이 강하게 일고 있다.

고양지역 수출기업들은 2021년 수출전망을 묻는 질문에 39.2%의 기업들이 ‘다소 악화’, ‘다소 호전’ 25.5%, ‘2020년과 비슷’ 21.6%를 보였다.

또한 수출실적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하는 이유로는 ‘코로나 장기화에 따른 글로벌수요 위축’이 과반 수 이상에 달했고 ‘환율 변동폭 심화’와 ‘유가, 원자재 상승으로 인한 생산단가 증가’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고양상의 권영기 회장은 "지역 내 기업들의 경기지수가 회복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나 대내외 불확실성과 코로나19 극복에 대한 방향성을 잡지 못한 기업들이 많은 만큼 직접적인 지원과 규제 혁신 등이 지속적으로 이뤄져야만 한다"며 "이제는 전보다 좀 더 세밀하고 개별 사업장에 적합한 핀셋 지원이 필요한 만큼 정부, 지자체와 사업 일선의 현장 소통의 중요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한편, 고양지역 경제 관련 추가조사로는 ‘2021년 착공이 확정된 고양 테크노벨리의 성공적인 정착과 지역 내 기업들의 연계발전을 위한 의견’이 있었고 가장 많은 의견이 제시된 것은 성공적인 연계발전과 시너지를 위한 정책과 투자가 필요하다는 점이었으며 입주기업들과 기존 기업들의 원활한 소통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고양=조병국 기자 chob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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