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군이 발주한 용문공공하수처리시설 증설사업이 시공사 관리 부실과 예산낭비 의혹을 받고 있는 가운데 현재 동절기를 맞아 공사를 중지한 현장 모습.

양평군이 용문공공하수처리시설 증설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관로 매설공사 추진 과정에서 설계 변경 등 시공사의 관리 부실 의혹과 함께 수억 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한 것으로 드러나 예산 낭비 우려가 제기됐다.

게다가 추가 공사비의 대부분이 관내에서 활동하는 포클레인 기사 등의 장비대금으로 현재 수억 원이 체불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14일 양평군과 시공사·하도급업체 등에 따르면 용문공공하수처리시설은 2022년 완공을 목표로 376여억 원을 투입해 공사를 진행 중이다.

그러나 용문면 일대 관로 매설공사를 시작하며 장비대금 체불과 함께 수억 원대의 추가 공사비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져 시공사 등의 부실한 관리·감독 의혹과 지역사회의 비판이 일고 있다.

특히 관로 매설공사에 투입된 포클레인 및 덤프트럭 등 공사비(장비대금)가 당초 계획상 3억 원이었으나 설계 변경 사유 발생 등을 이유로 추가 공사비가 들며 실제로 총 6억 원으로 늘어났다는 지적이다. 이로 인해 지난해 12월 중 지급해야 할 중장비 등 장비대금의 50%인 3억 원은 지급했지만 나머지 3억 원은 지불하지 못하는 어려움에 처했다.

이와 관련해 발주처인 군에 확인한 결과, 지난해 12월 12일 5억 원가량의 기성금을 시공사에 이미 지급했다는 입장이다.

용문공공하수처리시설 증설사업은 양평군환경사업소가 시행하는 사업으로 국비와 도비, 기금, 군비 등이 투입된다. 현재는 동절기를 맞아 공사를 중지한 상태이며, 2월 말께 재개할 예정이다.

시공사 및 하도급사 관계자는 "장비대금으로 3억 원가량 체불된 것과 추가 공사비가 들어간 것은 사실이다. 공사를 시작해 보니 생각보다 돌과 바위 등이 많아 부득이 설계 변경을 추진하게 됐고, 이 과정에서 추가 비용이 들어갔다"며 "이번 주 안에 장비대금의 일부인 1억 원가량을 지급할 예정이며, 나머지 2억 원도 조속한 시일 내 처리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양평군환경사업소 관계자는 "장비대금 체불에 대해서는 처음 듣는 이야기다. 지난해 12월 기성금액 5억 원가량을 이미 지급했다. 시공사와 감리·하도급업체를 통해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후속 조치하겠다"며 관리 부실 논란에 대해 선을 그었다.

양평=안유신 기자 ay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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