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가 누그러지자 인천지역 곳곳에서 배관과 물탱크 등이 터져 물난리가 발생했다. 14일 천장 배관이 터진 인천시 계양구의 한 볼링장에서 관계자가 물을 빼내고 있다.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한파가 누그러지자 인천지역 곳곳에서 배관과 물탱크 등이 터져 물난리가 발생했다. 14일 천장 배관이 터진 인천시 계양구의 한 볼링장에서 관계자가 물을 빼내고 있다.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북극발 한파’가 물러가고 얼었던 배관들이 점차 녹으면서 인천지역에서 동파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13일 0시부터 14일 오전 6시까지 접수된 인천지역 내 동파 신고 건수는 모두 70건이다. 유형별로는 수도 배관 동파 46건과 소화전 배관 16건, 계량기 8건 등이다.

13일 오후 10시 30분께 미추홀구의 한 49층짜리 아파트에서는 옥상에 설치된 물탱크 배관이 터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물탱크에 있던 다량의 물이 계단과 엘리베이터를 타고 흘러내려 입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소방당국은 사고 발생 20여 분이 지난 오후 10시 58분께 물탱크 배관 밸브를 잠그는 등 안전조치를 취했다.

같은 날 오후 9시 14분께에는 계양구 계산동의 한 볼링장 천장 배관이 터지면서 천장 마감재가 무너져 내렸다. 이 사고로 마감재가 볼링장을 뒤덮었으나 인명피해는 없었다.

같은 날 오후 1시께에는 서구 청라국제도시 내 8층짜리 건물에서 소화전이 동파되면서 물이 쏟아져 건물 1층까지 물이 흘러내리는 사고가 일어났다. 당시 해당 건물 7층에서 근무 중이던 디자인업체 직원들과 관리사무소 측이 함께 물을 퍼내는 등 큰 불편을 겪었다.

해당 건물 입주업체 관계자는 "컴퓨터나 장비는 많이 젖지 않았으나 바로 아래층인 사무실에 물이 발목까지 들어찼다"며 "최근 강추위가 계속되다가 날이 상대적으로 따뜻해지면서 얼어 있던 배관이 터졌다"고 설명했다.

13일 오후 1시 49분께 부평구 부평동 한 아파트에서는 지하실에 설치된 배관이 터지면서 무릎 이상 물이 차 오르는 동파사고가 발생했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당국은 양수기를 이용해 긴급 배수 작업을 진행했다.

이처럼 인천지역은 6일부터 기온이 영하권에 머무는 한파가 지속됐다 풀리면서 동파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인천소방본부 관계자는 "강추위가 누그러지면서 동파 사고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며 "시민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우제성 기자 wjs@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키워드

#동파사고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