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이 열린 18일 인천시 중구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에서 시민들이 생중계 방송을 지켜보고 있다.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문재인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이 열린 18일 인천시 중구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에서 시민들이 생중계 방송을 지켜보고 있다.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언제 어디서든 만나겠다"며 비대면 만남을 포함한 모든 소통 가능성을 타진하는 등 북미 대화와 남북관계 개선에 ‘마지막 노력’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문 대통령은 이날 신년 기자회견에서 "올해 집권 5년 차이기 때문에 제게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며 "정상회담은 남북관계 발전이라는 성과를 낼 수 있다면 언제 어디서든 만날 수 있다. 서두를 수는 없지만 제게 남은 마지막 시간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말했다. <관련 기사 2·5면>
특히 김 위원장의 답방과 관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남쪽 답방은 남북 간 합의된 사항"이라며 "언젠가 이뤄지길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어 "그러나 꼭 답방이 먼저여야 한다고 고집할 필요는 없다"며 "저는 언제 어디서든 김 위원장과 만날 용의가 있고, 그렇게 만남이 지속되고 신뢰가 쌓이면 언젠가 답방도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와 관련해선 "북한이 핵을 증강한다든지, 여러 가지 무기체계를 더하겠다는 부분도 결국 비핵화와 평화 구축 회담이 아직 타결되지 못한 상황에서 나온 것"이라며 "평화 체제 구축을 위한 대화가 성공적으로 타결되면 다함께 해결될 수 있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의 평화에 대한 의지, 대화에 대한 의지, 비핵화에 대한 의지는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연례 한미군사훈련 재개 문제와 관련해서는 "한미 연합훈련도 크게는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이라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틀 속에서 논의될 수 있는 문제"라며 "필요하면 남북군사위원회를 통해 북한과 협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미국의 바이든 행정부 출범이 남북관계 전환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내비쳤다.

문 대통령은 "미국의 바이든 신행정부는 ‘톱다운’보다 ‘보텀업’ 회담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북미 간 긴밀하게 대화를 하면 충분히 해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해법을 찾도록 한국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싱가포르 선언’에서 다시 시작해서 보다 구체적인 방안을 이루는 대화와 협상을 해 나간다면 좀 더 속도감 있게 북미대화와 남북대화를 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바이든 행정부와 한국 정부는 코드가 같다고 느껴지는 부분들이 있다"며 한국 정부의 역할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강봉석 기자 kb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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