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발생한 지 어느덧 1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일상이 무너지며 웃음 또한 사라진 지 오래다. 주요 뉴스들 역시 우울한 것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절망과 두려움, 공포 속에서도 우리는 희망을 봐야 한다. 지난 14일 인천시 연수구의 한 아파트에서 전수검사를 하던 의료진이 밝게 웃고 있다.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코로나19가 발생한 지 어느덧 1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일상이 무너지며 웃음 또한 사라진 지 오래다. 주요 뉴스들 역시 우울한 것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절망과 두려움, 공포 속에서도 우리는 희망을 봐야 한다. 지난 14일 인천시 연수구의 한 아파트에서 전수검사를 하던 의료진이 밝게 웃고 있다.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코로나19가 지난해 1월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인천에서 발생한 지 1년이 됐지만 확산세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한때 선제적 대응으로 코로나19 청정도시를 자랑했던 인천은 누적 확진자가 3천 명을 훌쩍 넘으면서 옛말이 됐다.

코로나19 국내 첫 확진자는 지난해 1월 19일 우한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한 중국 국적 A(35)씨다. 인천공항검역소 입국자 검역을 통해 20일 확진 판정을 받은 그는 전국 최초 확진 사례이자 인천의 첫 번째 확진자이기도 했다.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 위생건강위원회가 2019년 12월 31일 폐렴환자 27명이 발생했다는 발표 이후 약 한달 만의 일이다.

시는 A씨의 확진 판정 이후 곧바로 코로나19 대응체계를 마련하기 시작했다. <관련 기사 3면>

지난해 1월 10개 군·구보건소와 지역 응급의료기관에 선별진료소를 설치하고 코로나19 감염 의심자에 대한 검사를 집중적으로 벌였다. 이후 7개 반 24명으로 구성한 재난안전대책본부 체계를 마련하고 교육청과 소방본부, 공항공사, 항만공사, 민간병원 등이 참여하는 ‘감염병 민관 합동추진체계’를 만들었다.

그 결과, 중앙방역대책본부 집계를 기준으로 지난해 3월 4일 인천 인구 10만 명당 발생률은 0.3명에 그쳤다. 신천지 관련 집단감염으로 기승을 부리던 시절에도 전국에서 가장 적은 수치였다.

하지만 그해 5월 서울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과 인천 학원강사발 감염이 이어진데다 8월에는 사랑제일교회와 광화문집회 집단감염이, 11월에는 수도권 중심의 집단감염 등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상황은 크게 악화됐다.

올해 들어 18일 기준 인천지역 누적 확진자 수는 3천579명이다. 이는 서울 2만2천616명, 경기 1만8천239명, 대구 8천160명에 이어 전국에서 4번째로 많은 수치다. 인구 10만 명당 발생률 또한 120.46명으로 대구 334.91명, 서울 232.35명, 경기 137.65명에 이은 4번째이다.

시는 지난해 말 건강체육국에 감염병관리과를 신설하고 인천보건환경연구원에 신종감염병과를 설치하는 등 감염병 대응 조직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3일 하루 1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위기가 찾아왔지만 이제는 하루 20명대로 확진자 수를 줄였고 안정을 찾고 있다.

이와 함께 시는 지난 수년간 지역보건 강화와 감염병 대응·관리 능력 향상을 위해 국가지정 감염병 전담병원 신설을 정부에 건의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다음 달 권역선정위원회에서 인천권과 제주권의 전담병원 신설 타당성을 검토해 권역을 선정할 예정이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최근 본인의 SNS를 통해 "거리 두기 3단계 상향 없이 변곡점을 만들어 낸 시민들께 감사 드린다"며 "이번 대유행에서 완전히 승기를 잡을 수 있도록 조금만 힘을 보태 달라"고 당부했다.

김유리 기자 kyr@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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