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이용이 제한된 인천시 동구 만석동 풋살장 그물망 펜스를 누군가가 지속적으로 훼손하고 이용한 흔적이 남아있다.
코로나19로 이용이 제한된 인천시 동구 만석동 풋살장 그물망 펜스를 누군가가 지속적으로 훼손하고 이용한 흔적이 남아있다.

코로나19로 이용에 제한을 둔 인천지역 공공체육시설이 일부 시민들의 이기적인 행동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사용이 제한된 체육시설을 훼손하고 침입하거나 여럿이 모여 있어 지역주민들의 민원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21일 인천시 동구에 따르면 2009년 설치해 주민들이 애용하던 만석동 풋살장을 지난해부터 코로나19 인해 사용을 제한했지만 시민들이 그물망을 훼손하고 구멍을 뚫고 들어가 몰래 이용하고 있다.

구는 몇 차례에 걸쳐 훼손된 그물망을 수리하고 이용이 제한된다는 내용의 안내문을 공지했지만 같은 방법으로 무단 침입하는 사례가 끊이지 않는 실정이다.

특히 사용이 제한된 공공체육시설을 사람들이 몰래 이용하는 것이 목격되자 인근에 위치한 만석비치아파트 주민들은 구에 코로나19 감염이 우려된다는 민원을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구청 관계자가 신고를 받고 현장에 도착해도 시설 이용을 하지 못하게 하는 것뿐, 훼손 근거를 찾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폐쇄회로(CC)TV 등을 설치하기에도 지리적 특성과 예산상 애로사항이 존재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은 남동구에서도 발생하고 있다. 만월산 배수지 체육광장에 위치한 풋살장에서 그물망으로 만든 펜스에 구멍을 뚫어 시민들이 운동을 한다는 민원이 국민신문고에 접수됐다.

구는 중고생들이 그물망 펜스에 훼손된 구멍을 이용해 시설 내부로 들어가 운동을 한 것으로 파악하고 현장에서 계도 조치를 했으나 훼손 현장을 적발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자체들은 올해 수천만 원의 예산을 확보해 철제 펜스 보강에 나서기로 했다. 동구는 1천100만 원, 남동구는 3천만 원의 예산을 각각 확보하고 풋살장 그물망 외부에 높이 2.4~4m가량의 펜스를 설치할 예정이다.

해당 구 관계자는 "일부는 예약제로 운영할 만큼 시민들이 선호하는 공공체육시설"이라며 "평일과 주말 무관하게 순찰하며 대응하지만 지속적으로 훼손이 발생해 안전상의 이유로 철제 펜스를 설치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승준 기자 sjpar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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