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전 경기도청 브리핑실에서 이재명 경기지사가 제2차 경기도 재난기본소득 지급 관련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제공 경기도>
20일 오전 경기도청 브리핑실에서 이재명 경기지사가 제2차 경기도 재난기본소득 지급 관련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제공 경기도>

차기 대권주자로 지지율 독주 체제를 굳혀 가고 있는 이재명 경기지사를 향한 여권 내 경쟁자들의 견제도 한층 더 거세지고 있다.

‘전 도민 지급’에 초점을 둔 2차 재난기본소득은 물론 이 지사가 코로나19 대응책을 두고 기획재정부에 각을 세우고 있는 데 대한 비판적 경계까지 여권 잠룡들의 견제가 본격화된 양상이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는 지난 23일 한 토론방송에 출연해 "기획재정부 곳간지기를 구박한다고 무엇이 되는 게 아니다"라고 이 지사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면서 "당정 간 얘기하면 될 일이지 언론 앞에서 비판하고 다니는 것이 온당하가"라며 "당정 간 대화를 서둘러야 하고, 그 과정에서 대외적으로 구박할 필요가 있을까"라고도 덧붙였다.

이 같은 지적은 그간 확장재정정책의 당위성을 피력하며 기재부를 조준해 온 이 지사를 향한 것으로, 이 지사는 23일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재정건전성을 외치면서 무조건 적게 쓰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라며 기재부를 비판했다.

22일에는 당내 대표적인 ‘정세균계’로 분류되는 이원욱(화성을)의원이 2차 재난기본소득 지급과 관련, 이 지사를 ‘친구’로 지칭하며 비판에 가세했다. 이 의원은 "더 이상 재난기본소득과 같은 포퓰리즘 논쟁은 중지하자"며 "일회용 또는 수회용 수단을 ‘재난기본소득’이라고 이름을 붙이는 것에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여권 내 제3후보로 오르내리는 임종석 전 비서실장까지 재난지원금 논쟁에 가세, 이 지사가 주창해 온 ‘보편지급’에 부정적 입장을 내놓고 존재감 부각에 나섰다.

임 전 실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재난지원금 지급 방식을 둘러싼 논쟁에 대해 "고통과 피해가 큰 곳에 더 빨리, 더 과감하게, 더 두텁게 지원하는 것이 더 긴요하고 더 정의롭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이 지사는 26일 자신의 핵심 정책인 ‘기본소득’의 입법화를 위해 민주당 의원 30여 명이 공동 주최로 나선 토론회를 여의도에서 개최하는 등 접촉면을 넓혀 가고 있다.

한편,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 4개 여론조사기관이 지난 18∼20일 전국 만 18세 이상 1천6명(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차기 대통령감으로 누가 가장 적합한가’라는 질문에 이 지사는 27.0%의 지지율로 1위를 기록했다.

남궁진 기자 why0524@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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