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우가 2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킨타의 PGA 웨스트 스타디움 코스에서 열린 PGA투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최종 4라운드 17번홀에서 6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킨 뒤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김시우는 17번홀 승부수가 통하자 18번홀을 파로 막아내 PGA투어 3년 8개월의 공백을 깨고 우승했다. /연합뉴스
김시우가 2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킨타의 PGA 웨스트 스타디움 코스에서 열린 PGA투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최종 4라운드 17번홀에서 6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킨 뒤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김시우는 17번홀 승부수가 통하자 18번홀을 파로 막아내 PGA투어 3년 8개월의 공백을 깨고 우승했다. /연합뉴스

김시우(26)가 3년 8개월의 공백을 깨고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정상에 올랐다. 김시우는 2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킨타의 PGA 웨스트 스타디움 코스(파72)에서 열린 PGA 투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총상금 670만 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8언더파를 몰아쳐 4라운드 합계 23언더파 265타로 우승했다. 패트릭 캔틀레이(미국)의 추격을 1타 차로 따돌린 결과다.

김시우는 PGA 투어 통산 3번째 챔피언에 올라 우승상금 120만6천 달러(약 13억2천731만 원)를 꿰찼다. 페덱스 랭킹은 9위로, 상금랭킹은 13위(170만 달러)로 도약했고 세계랭킹은 종전 96위에서 48계단 뛰어 48위에 안착했다.

김시우는 2017년 5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제패 이후 탄력을 받지 못해 준우승 한 번, 3위 두 번에 그쳤다. 고질적인 등 부상에 두어 차례 우승 기회를 허무하게 놓치기도 했지만 몸과 마음의 병을 고치고 돌아와 오랜 우승 갈증을 씻어냈다.

만 26세가 되기 전 3승을 달성한 PGA 투어 현역 선수는 세계랭킹 4위 콜린 모리카와(미국)와 김시우뿐이다. 김시우가 이날 우승으로 받은 선물은 또 있다. 2017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으로 따낸 3년짜리 마스터스 출전권이 지난해 만료됐는데 2023년까지 투어 카드를 보장받으면서 4월 마스터스에 출전할 수 있게 됐고, PGA 챔피언십 출전권도 확정했다.

김시우는 토니 피나우, 맥스 호마(이상 미국)와 공동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서 8번홀까지 버디 4개를 뽑아내 순항했고, 다시 10(파4)·11번홀(파5) 연속 버디를 뽑아내 선두를 지켜갔다. 그러나 캔틀레이의 추격은 거셌다. 9번홀까지 6타 줄여 우승 경쟁에 뛰어든 캔틀레이는 후반 버디 사냥을 이어가 1타 차 단독 선두, 공동 선두, 1타 차 2위를 오가며 김시우를 물고 늘어졌다. 18번홀(파4) 내리막 버디 퍼트에 성공해 보기 없이 버디만 11개를 쓸어 담은 캔틀레이는 김시우에 1타 앞선 채 먼저 경기를 끝냈다.

김시우는 16번홀(파5)에서 승부를 걸었다. 299야드를 날린 티샷이 페어웨이에 안착하자 267야드를 남기고 5번 우드로 곧장 그린을 공략했다. 볼은 아슬아슬하게 그린 왼쪽에 버틴 깊은 벙커를 피해 그린에 안착했다. 김시우는 두 번의 퍼트로 버디를 뽑아내 공동 선두에 복귀했다. 이어진 17번홀(파3)에서 6m 버디 퍼트를 홀에 떨궈 1타 차 선두로 올라섰고, 마지막 18번홀(파4)을 파로 막아내 우승을 확정했다.

안병훈(30)은 3언더파 69타를 쳐 공동 9위(14언더파 274타)에 올랐고, 임성재(23)는 3타를 줄여 공동 13위(13언더파 275타)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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