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부동산 가격 인상 등의 영향으로 경기도에 순유입된 인구가 16만8천 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수도권으로 순유입된 인구는 8만8천 명으로 2006년(11만1천700명) 이후 14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가운데 서울과 인천의 인구가 줄어든 점을 감안하면 경기도가 수도권 인구 증가세를 이끄는 셈이 됐다.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국내 인구이동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순유입이 가장 크게 나타난 시도는 경기지역으로, 16만8천 명이 순유입됐다.

서울지역 전출자의 65.4%가 경기도에 자리를 잡았으며, 경기도에 전입해 온 인구의 절반 이상인 53.4%가 서울에서 이동한 사람들이다.

이 같은 현상은 최근 서울의 집값이 크게 뛰면서 많은 사람들이 경기도로 보금자리를 옮기는 상황이 크게 두드러진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전국적으로 주된 전입 사유로 주택(38.8%)이 가장 큰 비중으로 차지한 점과 전년에 비해 주택으로 인한 이동자 수가 가장 크게 증가(24만7천 명)한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특히 경기도로 이주한 16만8천400명 중 절반이 넘는 8만5천300명이 주택 문제로 인해 이주한 것으로 조사돼 가족 4만3천 명, 직업 3만2천400명 등의 이유를 크게 앞섰다.

지난해 서울은 6만5천 명이 순유출되면서 전국 시도 중 가장 많은 인구가 타 지역으로 이동했으며, 같은 수도권인 인천시 역시 1만6천 명이 순유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 228개 시군구 중 가장 많은 인구의 순유입이 이뤄진 지역 3곳도 모두 경기도내 지역이다. 과천시가 8.0%로 가장 높았으며 김포시 7.8%, 하남시 7.2%로 경기도 인구 순유입 현상을 이끌었다. 반면 광명시의 경우 -6.0%를 기록하며 가장 높은 순유출률을 기록했다.

김수영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지난해 인구 이동이 크게 늘어난 것은 주택 매매가(전년 대비) 59%, 전월세 거래가 12% 증가하는 등 주택 거래가 증가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정진욱 기자 panic82@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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