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관련 뉴스의 균형성과 공정성이 현저히 떨어지는 공영방송인 한국방송공사(KBS)의 실태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KBS 인천방송국’ 설립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인천경실련과 인천YMCA, 인천YWCA 등으로 구성된 ‘인천주권찾기조직위원회’는 26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KBS의 인천지역 주요 현안에 대한 보도 태도를 분석한 결과, 인천 뉴스의 지역성과 공정성이 지역방송국이 있는 곳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이는 조직위가 KBS 홈페이지에 수도권매립지와 인천국제공항공사법 개정, 김해신공항 등 인천지역 주요 현안과 관련된 검색어를 적용해 모니터링한 결과다.

모니터링 결과, 수도권매립지 관련 뉴스는 현안의 중대성에 비해 보도 횟수가 적고 논점도 부정적이어서 현안 해결을 위한 시민공감대 형성에 크게 기여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인천국제공항공사법 개정과 관련해 인천 입장에서의 뉴스는 전혀 없었던 반면, 사천의 시각을 다룬 KBS 창원총국이 그곳의 시각으로 다룬 뉴스뿐이었다고 조직위는 설명했다.

조직위는 "KBS는 전국 9개 주요 도시에 방송총국, 9개 지역에 방송국을 운영하면서 오후 7시뉴스 전체를 지역총국이 직접 제작·편성토록 해 뉴스의 지역성 강화를 위한 노력이라는 호평을 받았으나 지역방송국이 없는 인천은 KBS 뉴스 소외지역으로 밀려나고 수도권이라는 이유로 중앙과 서울 중심의 뉴스를 강요받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KBS는 27일 정기이사회에 수신료를 2천500원에서 최대 4천 원까지의 인상안을 상정할 예정이지만 인천은 수신료를 전국에서 세 번째로 많이 내면서도 지역 방송환경 개선을 위한 광고 배정액은 꼴찌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인천주권찾기조직위 관계자는 "인천시민이 납부한 KBS 수신료의 가치를 되찾고 정치적으로 호도된 지역 여론을 바로잡아 제대로 반영하려면 ‘KBS 인천방송국 설립’이 최선"이라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 인천시민 방송주권 찾기 캠페인을 벌이고 정부와 인천정치권의 분발을 촉구하겠다"고 말했다.

한동식 기자 dsha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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