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체육회. /사진 = 기호일보 DB
인천시체육회. /사진 = 기호일보 DB

선거인단으로 처음 치러진 인천시체육회 소속 종목별 신임 회장 선거에서 당선 무효<본보 1월 25일자 19면 보도>가 발생하자 지역의 체육관계자들이 체계적이지 못한 선거 준비 과정과 열악한 지역 체육계의 현실을 꼬집었다.

26일 시체육회에 따르면 소속 회원종목단체 중 51개 종목의 신임 회장을 지난 20일 선출했다.

선출된 회장의 임기는 2021년 대의원총회일부터 4년으로 육상·럭비·축구·빙상·사격·탁구·레슬링(당선 무효로 재선거 예정)·배드민턴 등 8개 종목은 경선으로 진행됐다.

이번 선거에는 7명 이상 11명 이하, 협회와 관계 없는 외부 위원을 전체의 3분의 2 이상으로 하는 종목별 자체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하게 했다.

선거가 마무리됐음에도 일부 종목에서 선거 결과에 대한 불만과 잡음이 끊이지 않자 지역 체육계 관계자들은 전문적이지 못한 선관위 구성 체계를 지적했다.

지역 체육계 내부 사정에 능통한 관계자는 "종목별 자체 선관위다 보니 위원들은 대부분 오랜 기간 알고 지내거나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인물이 추천된다"며 "선관위 구성 후에도 내부 운영 방침 등 세부적인 부분이 매우 부족하다. 이로 인해 선거현장에서는 꽤 많은 혼란이 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꼬집었다.

직원 부재 등 환경적으로 열악한 지역 체육계의 현실도 아쉬운 부분으로 꼽혔다. 종목 협회나 기관으로부터 경제적 지원이 부족하다 보니 지역의 종목별 협회 사무국장들은 대부분 생업을 유지하면서 겸직으로 근무해 업무의 전문성도 부족한 실정이다.

한 종목의 사무국장은 "상근직 사무국장이 있으면 전문성에서 차별화되겠지만 지역 협회는 상근직을 둘 수 없는 것이 경제적 현실"이라며 "지금 받는 차비 수준의 보상으로는 봉사에 가깝고, 상근직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시체육회 관계자는 "선거인단으로 처음 치른 선거로 일부 혼란과 시행착오가 있었다"며 "조만간 종목별로 이번 선거와 관련한 논란거리와 보완사항 등의 의견을 취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승준 기자 sjpark@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키워드

#회장선거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