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고촌농협 직원이 기지를 발휘, 수천만 원의 전화금융 사기피해(보이스피싱)를 예방해 김포경찰서장에게서 감사패를 받았다.

28일 고촌농협에 따르면 김포시 고촌읍에 사는 A씨는 지난해 12월 22일 금융감독원을 사칭한 전화금융 사기범에게서 "고객님의 계좌가 유출돼 해외에 명의가 도용됐으니 인테리어업자에게 지급할 것이라고 얘기하고 통장의 잔액을 현금으로 인출하라"는 전화를 받았다. 

이 말에 속은 A씨는 당일 신곡지점을 방문해 창구 직원 B씨에게 현금 인출을 요청했다. 이 과정에서 B씨는 고액 예금 인출 사유를 물었고, A씨는 인테리어업자에게 지불할 것이라고 했다. 이를 의심스럽게 여긴 B씨는 금융사기 예방 진단표 작성을 요청하고 각종 전화금융사기 사례를 들며 끈질기게 설득했다. 결국 A씨에게서 금감원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는 얘기를 듣고 전화금융사기임을 간파한 B씨는 인근 파출소로 신고해 경찰관이 긴급 출동, 큰 피해를 예방했다.

B씨는 "앞으로도 고객의 의심스러운 금융거래를 세심히 파악해 피해 예방에 적극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조동환 조합장은 "전화금융사기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는 만큼 고촌농협은 범죄 예방 홍보와 직원 교육을 통해 고객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김포=이정택 기자 ljt@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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