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을 위한 내 일
이다혜 / 창비 / 1만2천600원

「내일을 위한 내 일」은 일터의 여성들에게 통찰력 있는 조언을 건네 왔던 이다혜 작가의 인터뷰집이다. 영화감독 윤가은, 배구 선수 양효진, 바리스타 전주연, 작가 정세랑, 경영인 엄윤미, 고인류학자 이상희, 범죄심리학자 이수정까지, 다르게 일하며 각별한 성취를 쌓아 온 7인의 여성을 만나 일과 직업에 관한 생각을 나눈다.

 이 책은 진행형의 커리어를 쌓고 있는 이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다혜 작가는 이 책이 동시대에 한창 일하는 사람들이 교차하는 지점에 있기를 기대하며 인터뷰를 정리했다. 빼어난 롤모델을 내세우기보다는 참고할 만한 동료의 이야기를 전달하고자 한 것이다. 각기 다른 분야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일하는 여러 연령대의 여성들을 만난 이유다.

 자신에게 맞는 직업이 무엇인지 탐색 중인 사람이라면, 일 잘하는 법을 또 계속하는 법을 고민 중인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책을 든든한 길잡이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 실린 이야기들로부터 힘을 얻고 용기를 낼 수 있으리라 믿는다.

 이다혜 작가는 「출근길의 주문」(2019, 한겨레출판)을 비롯한 여러 글을 통해 여성과 일하기에 대해 현실적인 조언을 건네며 많은 이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이번 책은 한 발 더 나아가 여성들의 일터를 찾아가 구체적인 일의 풍경을 전한다. 부득이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인터뷰이의 업무현장에서 인터뷰를 진행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다. 영화제작사, 배구훈련장, 커피연구실, 작가의 작업실, 방송국 등 다양한 현장에서 다양한 직업을 가진 이들을 만났다.

 이 책은 윤가은, 양효진, 전주연, 정세랑, 엄윤미, 이상희, 이수정의 옆자리에서 일하게 될 미래의 동료들에게 보내는 응원이다. 진로에 대한 불안을 겪고 있을 이들에게 앞서 그 일을 경험한 7인이 어떻게 자기 자신을 믿으며 생각하고 행동했는지 털어놓는다. 저자는 진로를 고민하는 젊은이들이 "7인의 경험을 레퍼런스 삼아 마음을 단단하게 키웠으면"하는 바람으로 이 책을 썼다.

 현재의 자리에 이르기까지 7인이 거쳐 온 다채로운 여정을 특유의 글솜씨로 생생하게 전달하며 이들의 커리어 속 중요한 순간들에 독자들을 데려다 놓는다. 책을 읽다 보면 7인이 실패를 극복하고 정체기를 견뎌 내며 자부심을 느꼈던 순간을 곁에서 함께 경험하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소설 진달래꽃
유익서 / 나무옆의자 / 1만3천320원

 12년간 통영 한산도에 거주하며 쉬지 않고 작품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원로 작가 유익서의 신작 장편소설 「소설 진달래꽃」이 출간됐다. 작가는 고도의 상징과 알레고리로 시대 상황을 비춰 내는가 하면 우리 전통음악의 고유한 미학과 예술의 본질을 밝히는 소설을 여럿 발표해 왔다.

 이 책은 해방 후 남로당 중앙당 간부로 활약하다 처형된 공산주의 혁명가와 한국전쟁 때 월북해 북한의 실상을 목격한 그의 아내가 험난한 시대의 파고를 넘으며 마주하는 질문과 결단을 담아낸 작품이다.

 작가는 2016년 말 한 잡지로부터 연재소설을 청탁받고 해방공간을 배경으로 이념을 달리한 정치세력의 대결과 시대적 혼란상을 형상화하기로 마음먹고 준비에 들어갔다. 20여 권의 자료를 검토하다 보니 쉽게 덤벼들 소재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고, 시간을 들여 50여 권의 책을 다시 검토한 끝에 연재 약속을 파기했다. 1년이라는 시간 동안 준비를 마칠 수 있을 것 같지 않았으며, 어쩌면 마지막 작품이 될 수도 있다는 엄중한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로부터 2년 반 동안 300권에 달하는 자료를 검토하고서야 집필을 시작할 수 있었다. 궁리 끝에 일본 유학을 마치고 돌아와 남로당 중앙당 간부로 활동한 인물을 중심에 두고 해방공간을 그려 나가기로 최종 결정해 마침내 이 책이 탄생했다.

코로나 이후 학교의 미래
김재현·김종훈·류창기·배동건·송칠섭·이상수·정휘범 / 오브바이포 / 1만4천400원

 팬데믹 이전과 이후의 교육현장은 완전히 달라졌다. 온라인개학이 실시됐고, 학생과 교사 간 비대면 수업이 시작됐다. 학교는 지금까지 경험해 보지 못한 많은 일들을 겪으며 배움의 장을 계속 이어나가기 위한 진통을 겪고 있다. 이 사이 우리 교육의 약점과 한계도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우리 교육은 어떻게 변화할까? 또한 정부와 교육부, 학교, 교사, 학부모가 각자의 자리에서 준비해야 하는 것은 무엇일까? 

 이 책은 코로나19라는 예기치 못한 상황 속에 빠진 우리 교육을 되돌아보고 미래 교육의 해답을 찾고자 하는 7명의 현직 초등교사와 교육학자의 목소리를 담은 책이다.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보고됐던 2020년 1월 20일 이후 학교의 풍경은 완전히 달라졌다. 교실이 집으로 옮겨갔고, 학부모는 학교의 역할을 넘겨받았다. 아이들은 자신의 방에서 수업을 받고, 등교할 수 있는 날에는 아크릴판을 사이에 두고 친구들을 만났다. 교사들은 새로운 수업환경을 만들고 적응하느라 고군분투했고 학교는 시시각각 변화하는 상황에 따라 문을 여닫아야 했다.

 팬데믹 1년을 맞은 이때,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코로나19가 시작된 시점부터 현재까지 학교가 지나온 과정을 촘촘히 돌아보는 동시에 혼돈 속에 보낸 지난 1년이 앞으로의 우리 교육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가늠해 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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