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배 작가 ‘검은화면’,안현곤 작가 ‘우연한 만남’,이윤정 작가 ‘기억의 층’.  <성남문화재단 제공>
이현배 작가 ‘검은화면’,안현곤 작가 ‘우연한 만남’,이윤정 작가 ‘기억의 층’. <성남문화재단 제공>

성남문화재단이 새해 첫 전시로 건강한 미술문화 발전에 기여한 결과를 시민과 공유하는 ‘2020 신소장품전’을 선보인다.

신소장품전은 지난해 성남큐브미술관이 구입·공모한 신소장품과 함께 지역 신진작가 발굴사업인 ‘성남의 발견전’ 출품작을 대중에게 선보이는 전시다. 올해는 김호민, 안현곤, 이나영, 이윤정, 이지연, 이현배, 장은의 등 7명의 작가가 고민을 통해 시각적 언어로 풀어낸 작품들을 소개한다.

김호민 작가의 ‘캠핑희망도-한계령’은 한국화의 기본 재료인 지필묵을 기반으로 전통 산수화 풍경에 텐트, 튜브, 비행기 등 현대인들에게 친숙한 여행 요소를 가미, 관람객들에게 시공간을 초월한 풍경의 감동과 여행이 주는 위안을 선사한다.

안현곤 작가의 ‘우연한 만남’은 자연의 변화, 시간의 흐름, 예측할 수 없는 상상 등에서 모티프를 얻어 그 속에서 발견한 우연적 유희와 은유의 표현, 정체성의 부재를 작품에 담아낸다.

이윤정 작가는 전통 동양화의 음영 기법인 준법을 붓이 아닌 끈으로 표현한 작품 ‘기억의 총’을 선보인다. 먹물을 머금은 레이스 끈으로 산과 바위를, 그리고 그 위에 서로 다른 색을 중첩해 끈의 꼬임을 강조하는 점으로 만들어 낸 풍경을 통해 인생의 굴곡과 존재들 간의 관계를 은유적으로 보여 준다.

이나영 작가는 아이, 동물, 숲 등 어린 시절의 기억에서 착안해 기억의 조각들을 세밀하게 이미지화하는 ‘과일나무 숲’을 그려 낸다. 일러스트적 화풍에 동양화 채색 재료인 분채를 사용해 깊이를 더하고, 선명한 이미지를 통해 흩어진 어린 시절의 기억들을 모아 자신만의 풍경을 자아낸다.

이지연 작가의 ‘심심한 상상’은 끊임없이 이어지는 선들로 문과 계단을 반복적으로 만들며 공간을 재구성한다. 캔버스 안팎을 자유롭게 오가는 작업과 다양한 색채들의 조합을 통해 흩어진 기억의 조각을 소환해 병합하며 미지의 공간을 상상케 한다.

이현배 작가의 ‘검은 화면’은 캔버스 위에 자유롭게 흩뿌려진 물감들의 움직임과 흔적으로 만들어진 새로운 풍경을 통해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마치 살아 움직이는 유기체 같은 실체에 관해 이야기한다.

장은의 작가는 일상에서 느낀 이질적인 감정을 친숙한 소재를 통해 시각화한 ‘열개의 원2-아홉 개의 가든 토마토와 접시’를 표현한다. 그릇에 놓인 울퉁불퉁한 토마토를 통해 인공과 자연의 공존, 사람 간의 관계를 특유의 회화체계에 따라 부드럽고 단단하게 풀어낸다. 전시는 6월 27일까지 이어지며 성남큐브미술관 상설전시실에서 무료 관람할 수 있다.

성남=이강철 기자 iprokc@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