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어웰
100분 / 드라마 / 전체관람가
 

‘페어웰’은 뉴욕에 사는 ‘빌리’와 그녀의 가족들이 할머니의 남은 시간을 위해 벌이는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거짓말에 관한 감동 드라마로, 중국계 미국인인 ‘룰루 왕’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를 다뤘다. 이민 2세대가 겪는 정체성의 혼란과 가족애를 따뜻하고 섬세한 시선으로 그려 내고 있다.

영화는 뉴욕에서 자유롭게 살던 빌리가 자주 전화하며 애틋하게 지냈던 할머니의 시한부 소식을 듣고 고향인 중국으로 돌아가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그곳엔 사촌동생의 갑작스러운 결혼식을 핑계로 가족들이 모두 모여 있지만 아무도 할머니에게 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얘기하지 않는다. 당사자에게 알려 주지 않는 것이 중국의 전통이라는 말에 빌리는 혼란을 느낀다. 

‘페어웰’은 이처럼 가치관과 문화의 차이로 처음에는 낯설기만 했던 가족과의 일상에서 빌리가 본인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을 담았다. 빌리는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던 미국에서도, 가족과 함께 하는 중국에서도 본인의 정체성에 관해 혼란스러워 했지만 가족과 부딪히고 살아가는 과정에서 몰랐던 ‘자신’을 발견한다. 

‘페어웰’은 인디펜던트 스피릿 어워즈 최우수작품상을 비롯한 세계 유수 영화제에서 157개 부문 노미네이트, 33개의 트로피를 거머쥐며 평단의 극찬을 받은 화제작이다.

영화공간 주안에서 4일부터 상영한다. 자세한 영화 정보 및 시간표는 영화공간 주안 홈페이지(www.cinespacejuan.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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