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연은 원래 형주 남쪽 장사 지역의 무장으로 황충을 구하는 데 큰 힘이 됐으나 제갈량에 의해 철저히 의심받는 불우한 인물로 끝내 배반의 구렁텅이에 빠지고 말았다. 황충을 구한 공로로 유비가 그에게 벼슬을 내리려 할 때 제갈량은 반대했다. 

 "녹을 먹고서도 자신의 상관을 죽였으니 이는 불충이며, 위연의 머리 뒤쪽에 반골이 있으니 훗날 틀림없이 배반할 자입니다. 이참에 죽여버리는 것이 장래를 위해 좋습니다." 유비는 고개를 끄덕였으나 "위연은 앞으로 주군에 충성하고 딴 마음을 먹지 말라"는 강력한 경고를 남기고 위연을 살려줬다. 

 훗날 제갈량이 북벌을 단행했다가 오장원에서 병사하고 촉군 진영이 후퇴할 때 위연은 "제갈승상 하나가 죽었다고 후퇴한다는 건 잘못된 일이다"며 홀로 싸울 뜻을 내비쳤으나 결과적으로 배반자 신세가 돼 마대에게 죽고 만다. 머리 뒤쪽이 보이는 자는 배반할 골상이라는 제갈량의 관심이 맞는 것인지는 차치하고서라도 한 번 배반한 자는 또 배반할 수 있다는 그 명언(?)이 새삼 되뇌어지는 오늘의 정치판이다.  <삼국지리더십연구소 제공>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