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TPC스코츠데일(파71)에서 8일(한국시간)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웨이스트 매니지먼트 피닉스오픈에서 최종 우승한 브룩스 켑카가 트로피에 입 맞추고 있다. /연합뉴스

‘슈퍼맨의 귀환.’ 전 세계랭킹 1위 브룩스 켑카(미국)가 화려하게 부활했다.

켑카는 8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TPC 스코츠데일(파71)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웨이스트 매니지먼트 피닉스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6언더파 65타를 몰아쳐 최종 합계 19언더파 265타로 우승했다. PGA 투어 통산 8승째. 이날 우승으로 켑카는 1년 6개월 동안 이어진 우승 갈증을 씻어냈다. 켑카는 PGA 투어에서 첫 우승의 감격을 누린 ‘약속의 땅’에서 극적으로 부활했다. 세계랭킹 1위이던 2년 전 기량을 거의 완벽하게 되찾았음을 알렸다.

무엇보다 4라운드에서 잡아낸 2개의 이글은 장타력과 쇼트게임, 퍼트 그리고 자신감과 클러치 능력 모두 최고의 수준으로 돌아왔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그는 3번홀(파5)에서 323야드의 티샷에 이어 244야드를 남기고 그린에 볼을 올렸고 8m 이글 퍼트를 집어넣었다. 17번홀(파4)에서는 28m 거리에서 웨지로 공략한 두 번째 샷이 홀에 빨려 들어갔다. 홀과 볼이 놓인 지점 사이에는 둔덕이 자리잡고 있어 홀 근처에 붙이기도 쉽지 않았지만 절묘하게 띄워 보낸 볼은 둔덕을 살짝 넘어 떨어진 뒤 홀로 굴러 들어갔다. 앞서 15번홀(파5)에서는 워터 해저드 건너 239야드 거리의 핀을 향해 곧바로 샷을 날려 6m 이글 기회를 만드는 대담한 샷을 날렸다.

켑카는 "지난 1년 6개월은 정말 힘든 나날이었다. 과연 재기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 적도 많았다"며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재기는 정신력의 승리라고 밝혔다. "어려운 상황을 이겨 내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는 그는 "항상 우승할 수 있다고 여겼다. 몸이 따라주지 않아도 마음만은 우승할 수 있다고 믿었다. ‘좋아. 기회만 온다면 끝내 버리겠어!’라고 나 자신한테 말하곤 했다"고 설명했다.

이제 몸은 100% 나았다는 그는 3연속 컷 탈락을 할 때도 실망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켑카는 "가야 할 길을 걸었고, 좋은 샷과 뛰어난 퍼트를 해 내기만 하면 된다. 우승해서 기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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