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끝에서 널 기다려
115분/ 로맨스 / 12세 관람가
 

영화 ‘시간의 끝에서 널 기다려’는 첫사랑을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든 하는 린거와 그의 첫사랑 치우첸의 이야기로, ‘시간 이동’이란 소재를 이용해 유쾌하면서도 애절한 감성을 그린다. 고등학교 시절 교통사고로 잃은 첫사랑을 살리기 위해 시간을 되돌린 대가로 모두의 기억 속에 지워지는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말할 수 없는 비밀’의 제작자 강지강이 선택한 작품이다.

 린거의 첫사랑 치우첸은 서로의 마음을 고백하려는 순간 교통사고를 당해 세상을 떠난다. 린거는 시간을 되돌려 달라고 애원하고, 그의 소원대로 시간을 돌려 치우첸을 살린다. 그 대가로 모두의 기억에서 지워진 린거는 자신을 기억하지 못하는 치우첸의 주위를 맴돌며 발레리나가 되고자 하는 그녀의 조력자가 된다. 

 중국에서 100만 부 이상 판매되며 화제를 모은 정집의 단편소설을 각색·영화화한 ‘시간의 끝에서 널 기다려’는 프라하 로케이션을 통해 아름다운 풍경을 담아냈다. 린거 역의 배우 리홍기는 영화 ‘지구 최후의 밤’, ‘행복도시’와 드라마 ‘친애적, 열애적’으로 국내외 팬들을 사로잡은 바 있어 그가 보여 주는 시공간을 초월한 로맨스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더 불러일으킨다.

 존재하지 않는 사람이 된 린거는 치우첸이 발레리나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옆에서 든든한 조력자가 돼 주고, 연인으로 발전해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이들에게 위기는 다시 찾아오고, 린거는 자신의 비극을 예견하면서도 치우첸의 행복을 위한 선택을 하게 된다.

 영화는 시간 이동을 전후해 치우첸 주변을 맴도는 린거의 시간대와 세상이 그를 기억하지 못하는 2019년의 상하이를 교차하며 보여 준다. 이를 통해 풋풋하고 사랑스러운 청춘 남녀의 로맨스와 쓸쓸함이 한껏 배어 있는 서정적인 드라마를 오간다. 리홍기는 시간 이동을 거듭하며 소년부터 청년, 중년까지 세대에 걸친 캐릭터를 소화한다. 치우첸은 배우 이일동이 연기했다. 

 이 영화는 전국 상영관에서 17일, 영화공간 주안에서 18일부터 상영한다.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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