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차병원이 로봇을 이용한 유방암 예방 절제술에 성공했다.

17일 차의과학대학교 분당차병원에 따르면 유방암센터 이관범(외과)·황은아(성형외과)교수팀은 최근 로봇을 이용한 유방암 예방을 위한 유두 보존 유방 절제술에 로봇수술을 첫 도입했다.

유방암과 난소암 가족력이 있는 A(25·여)씨는 2019년 부인암센터에서 유전체 분석을 통해 사전 암 가능성 여부를 확인하는 브래카(BRCA) 검사로 BRCA1·2 유전자 변이를 진단받았다. 이후 추적 관찰하던 중 유방 내 양성종양이 커져 예방적 유방 절제술을 받기로 결정했다. A씨는 미용상 부분도 중요하게 생각해 로봇 유두 보존 유방 절제술을 받기로 결정했다.

이관범·황은아 교수의 집도 하에 겨드랑이 아래 4㎝의 작은 절개를 통해 로봇을 이용해 유방 전절제술과 재건술을 동시에 받은 A씨는 이후 흉터와 부작용 없이 일상생활로 복귀했다.

로봇을 이용한 유방 절제술은 10㎝ 이상을 절개해야 하는 기존 절개수술보다 절개 부위가 작고 수술 흔적이나 흉터 자국이 눈에 띄지 않는 장점이 있다. 또 회복 시간이 짧아 여성들의 수술 후 삶의 질 측면에서도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로봇을 이용한 유방 절제수술은 BRCA 유전자 돌연변이로 예방적 유방 수술을 받는 여성이나 상피내암 또는 침윤성 유방암 진단을 받고 유두 보존 유방 절제술이나 절제술과 동시에 유방 재건술을 받는 환자에게 시행되고 있다.

이관범 교수는 "유방 로봇수술은 잘 보이지 않는 부위의 피부를 최소한으로 절개해 흉터가 작기 때문에 여성암 환자들에게 미용적인 측면에서 상당히 만족도가 높고, 수술 후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는 측면에서 중요하다"며 "유방암은 수술 후 환자에게서 나타나는 상실감이 회복에 걸림돌이 되기도 하는데, 그런 측면에서 로봇 유방절제술과 재건술은 환자의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데 큰 작용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분당차병원은 2013년 11월 로봇수술 도입 후 전립선과 정반대에 위치한 신장·담낭 등의 중복암과 같은 해 세계 최초로 절제술을 요하는 담관낭종의 로봇수술에 성공했다. 2015년에는 국내 최초로 하나의 구멍을 뚫어 자궁과 담낭을 동시에 절제하는 단일공 로봇수술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

2017년에는 세계 최초로 십이지장 팽대부 종양 환자의 췌장 보존을 위한 새로운 로봇 팽대부 절제술을 개발하고, 단일 기관 최다 십이지장 종양 로봇수술 경험을 세계 학회에 보고해 주목을 받았다. 2018년에는 최고 난이도 수술인 미만성담도암의 간·췌십이지장 동시 절제술의 로봇수술에 성공했다.

2019년에는 췌장암, 담도암의 췌십이지장절제술(휘플수술)을 100% 복강경과 로봇수술로 성공적으로 시행하면서 한국 로봇수술의 위상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성남=이강철 기자 iprokc@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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