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포는 삼국지 무대에서 위명을 떨치고 희대의 배신자 심벌로 꼽힌다. 그리고 자신의 처지를 새삼 반성하는데 그 일로 목숨을 잃는다. 어찌 보면 인과응보의 전형처럼 느껴진다. 

하비성에서 조조군의 포위를 당해 궁지에 몰렸을 때다. 그는 우울한 나머지 술로 달래고 있다가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에 크게 놀란다. "아아, 천하의 여포도 주색에 곯았구나. 오늘부터 당장 술을 끊어야겠다."

여포는 즉시 전 장졸에게 금주령을 내리고 자숙하는데 이게 화근이 됐다. 부하들이 좋은 일이 있어 술자리를 벌였고 화가 난 여포는 그들을 심하게 매질했으므로 부하들이 배신해 조조에게 끌려가는 신세가 됐던 것이다. 하비성 백문루에서 최후를 맞이하게 된 여포는 목숨을 구하려 발버둥쳤으나 끝내 오명을 남기고 처형당한다. 

일대의 효웅이 어이없이 죽었다. 다만 뒤늦게 자신의 처지를 알고 반성하는 조치를 취한 것이 화근. 결국 일생 동안 온갖 악행의 죄업을 씻지 못하고 만 것이다. 

망하는 자는 꾀를 내도 망하는 꾀뿐이라는 말이 실감나는 여포의 최후였다.  

<삼국지리더십연구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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