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화성시 홈플러스 향남점 주차장 2층에 경기남부통합국제공항을 홍보하는 대형 전광판이 설치돼 있다. 화성=홍승남 기자 nam1432@kihoilbo.co.kr

수원 군공항 이전을 추진 중인 수원시가 최근 화성시민들을 대상으로 군공항 이전의 필요성을 알리기 위해 대형 전광판 등을 활용한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정작 홍보 효과를 제대로 얻기 힘든 형태로 이뤄지면서 개선 요구가 나오고 있다.

22일 수원시에 따르면 이달부터 화성지역 아파트 입주민들을 대상으로 ‘경기남부통합국제공항 간담회’를 진행하는 한편, 통합국제공항 유치로 인한 화성지역 발전과 지원사업을 위한 주민 의견 수렴 등을 진행 중이다. 또 병점동과 향남읍 등 화성지역 대형 마트 2곳에서 오는 28일까지 대형 전광판을 이용한 홍보도 병행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시의 홍보 방식이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날 오전 찾은 화성시 병점동의 한 대형 마트에는 1층 주차장 진입로에 ‘경기남부통합국제공항은 대한민국 경제 발전의 원동력’ 등의 내용이 담긴 대형 전광판(가로 3m, 높이 2m)이 설치돼 있었지만 마트로 진입하는 구간에 설치된 탓에 지나는 차량들이 내용을 자세히 살피기 어려운 구조였다.

향남읍의 한 대형 마트 2층 주차장도 같은 내용의 대형 전광판이 매장 입구 우측 벽에 설치돼 있었지만 주차된 대형 차량에 가려져 확인이 어려웠다.

사정이 이렇자 화성시민들은 경기남부통합국제공항 유치로 인한 지역 발전 사례와 통합국제공항 유치가 지역에 미치는 효과 등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는 모습이다.

이모(40·여·화성시 향남읍)씨는 "군공항 이전 문제는 그저 화성시민들만 피해 보는 것이라는 주위 얘기만 들었을 뿐 정작 뭐가 문제인지는 정확히 알지 못한다"며 "특히 통합국제공항이 화성에 들어설 경우 장점을 설명하는 마트 내 대형 전광판이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 있다 보니 전광판 설치 사실 자체를 몰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수원시의회 문화체육교육위원회 이철승(민·율천·구운·서둔)의원은 "수원시와 화성시 어느 한쪽에 치우치는 홍보보단 서로의 ‘상생발전’을 위한 새로운 홍보 방법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시 관계자는 "군공항 이전에 대해 대형 마트 전광판을 이용한 홍보활동은 설 연휴 집중 홍보 계획으로 추진됐다"며 "화성시와 원만한 협의를 통해 경기남부통합국제공항 유치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강우 기자 kkw@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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