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리
115분 / 드라마 / 12세 이상 관람가
 

영화 ‘미나리’가 골든글로브에서 최우수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다. 아메리칸드림을 위해 미국 아칸소로 이주한 한국 가족의 특별한 여정을 담은 이 영화는 전 세계 유수 영화제 157개 부문 노미네이트, 74관왕을 기록한 화제작이다.

 제이콥(스티븐 연 분)은 모니카(한예리)와 결혼 후 성공을 꿈꾸며 미국으로 왔다. 그는 미국에서 병아리의 성별을 구분하는 감별사로 일하며 모은 돈으로 아칸소주의 시골 농장으로 이주한다. 그리고 가족들의 행복을 위해 농장에 모든 힘을 쏟는다. 제이콥은 심장이 약한 막내아들을 돌볼 사람이 필요하자 모니카의 엄마 ‘순자(윤여정)’를 미국으로 모셔와 함께 산다.

 그러나 막내아들 ‘데이빗(앨런 김)’은 다른 할머니들처럼 쿠키를 구워 주지도, 다정하지도 않다며 순자를 낯설어하고, 상황은 제이콥의 처음 포부만큼 잘 풀리지 않는다. 여러 불안 속에 모니카는 다함께 아칸소를 떠나야겠다고 결심한다.

 영화 ‘미나리’는 가족으로 함께 하기 위해 가족 구성원이 저마다 느끼는 무게감과 쉽지 않은 일임에도 함께이기 때문에 느끼는 행복을 담았다. 전 세계적으로 힘든 시기를 견뎌 내고 있는 모두에게 ‘가족’의 의미로 위로를 전하는 이 영화는 제36회 선댄스영화제 심사위원대상, 관객상 수상과 2020 미국영화연구소(AFI) 올해의 영화상  수상 등 74관왕을 기록하고 2021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을 비롯한 157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며 평단의 극찬을 받은 작품으로 오스카 유력 후보작으로 예측되고 있다.

 자전적 경험을 바탕으로 각본을 쓰고 영화를 연출한 리 아이작 정(정이삭)감독은 골든글로브 수상 소감에서 "‘미나리’는 한 가족에 관한 이야기고, 그 가족은 그들만의 언어를 배우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것은 어떤 미국의 언어나 외국어보다 심오하다. 그것은 마음의 언어다. 나도 그것을 배우고 물려주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서로가 이 사랑의 언어를 통해 말하는 법을 배우길 바란다. 특히 올해는"이라고 덧붙였다.

 ‘미나리’는 전국 상영관에서 3일, 영화공간 주안에서는 4일 개봉한다.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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