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남성은 마를수록, 중년 여성은 비만할수록 낙상위험도가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9일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에 따르면 내분비내과 김세화 교수 연구팀이 ‘체질량지수와 낙상위험도의 상관관계(Association between body mass index and the risk of falls:a nationwide population-based study)’라는 연구논문을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골다공증 연구 분야 국제 학술지인 Osteoporosis International 2021년 1월호에 게재됐다.

김 교수는 "초기 연구에서 비만인 사람은 골절 위험이 감소한다고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최근 연구에서는 비만한 사람에서 오히려 대퇴부 골절이 증가한다"며 "연구팀도 최근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연구에서 비만한 여성은 대퇴부 골절 위험이 증가했고, 반대로 비만한 남성은 골절 위험이 증가하지 않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연구는 비만이 골절 위험을 증가시키는 낙상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는 가설로 시작됐다"고 연구 배경을 설명했다.

김 교수팀은 비만과 낙상위험의 상관관계 규명을 위해 한국지역사회건강조사(2013년)에 참여한 50세 이상 남녀 11만3천805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로지스틱 회귀분석 결과 여성은 체질량지수(BMI)가 높을수록, 남성은 낮을수록 낙상 위험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은 BMI가 25~29.9(아시아인 기준, 비만)일 때 낙상 위험이 23% 증가했으며, 30(아시아인 기준, 고도비만) 이상인 경우에는 51% 증가했다. 반면 남성은 저체중(BMI 18.5 이하)일 때 낙상 위험이 20% 증가했다.

또 고령이거나 당뇨병, 관절염, 골다공증, 천식 등 동반질환이 있을 경우에도 낙상위험도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세화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체질량지수에 따른 낙상위험도가 성별에 따라 다를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며 "특히 골다공증을 가진 여성들은 저체중뿐 아니라 비만한 경우 낙상으로 인한 골절 예방을 위해 적절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승준 기자 sjpar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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