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인천체육고등학교 SNS 캡쳐
사진 = 인천체육고등학교 SNS 캡쳐

장애인 엘리트 선수도 대회 실적 및 기록을 기준으로 인천체육고등학교 등 체육 전문 교육기관에 입학할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10일 인천시교육청과 인천시장애인체육회 등에 따르면 최근 시교육청이 진행한 인천 학교체육 교육과정의 내실화 방안 논의에서 장애 체육학생의 대회 실적을 근거로 하는 인천체고 입학 기회 제공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인천체고의 지난해 8월 신입생 모집 요강 공고를 살펴보면 지원 자격에 전국 중학교 졸업자(예정자) 중 대한체육회 가맹단체에 1년 이상 선수 등록을 필한 자로 시도대회 이상 입상 실적이 있는 자로 명시됐다. 더욱이 건강상 특이사항(뇌전증 등)으로 기숙사 생활 및 체육고 교육과정을 이수하기 어렵다고 판단되는 자는 배제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지역의 장애인체육 관계자들은 이 같은 체고의 기숙사 생활 등 배제 근거로 인해 장애학생에겐 입학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다고 판단하고 있다.

지역 특수학교의 한 교사는 "육상 등 일부 종목에서 장애인 선수가 비장애 학생보다 우수한 기록을 보유해도 지원 자격과 배제 조건 등의 사유로 입학이 불가하다"며 "장애가 있어도 기록 등이 우수하면 최소한의 입학 기회가 제공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엘리트 체육 선수답게 성적으로 경쟁할 동등한 기회가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최근 몇 년간 시장애인체육회는 미래의 장애인스포츠를 선도할 인재 육성 지원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전문 체육인 육성 환경이 부족해 애로를 겪고 있다.

이에 대해 인천체고는 장애인 선수에 대한 차별이나 배제는 없다고 설명했다. 학교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체육고에서 장애인체육을 육성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음 모집공고에는 장애학생의 지원 기회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박승준 기자 sjpar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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